항해위치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성남도 동경 126° 03″/ 북위 34° 22″ 방위 하조도(면소재지) 북쪽 6.8마일
	섬에서 가장 궂은 날씨는 눈이나 비 오는 날이 아니다. 바람 부는 날이다. 폭풍과 태풍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바람은 파도를 일으키고 선착장에 매달아 놓은 선박들을 사정없이 흔들어 버린다. 거대한 괴물이 고층 빌딩을 휘저어 버리는 영화 한 장면 같이, 줄에 매달려 대롱거리며 성난 파도를 한 고비씩 넘기고 있는 자신의 배를 보면서 섬사람들은 애간장이 녹는다. 일반적으로 풍속이 초속 14m가 넘으면 폭풍주의보가 발효되어 모든 선박은 입출항이 통제되며, 선착장은 배를 단속하는 손길로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평소에는 앞뒤에 밧줄 하나씩만 매지만 이때는 줄이라는 줄은 다 꺼내놓고 의지할 만한 지형물에는 모두 묶는다. 초속 40-50m를 넘나드는 태풍이 오면 작은 섬에서는 아예 큰 섬이나 항구로 도망가 피신한다. 태풍은 길어야 하루나 이틀뿐이니 그리 오래는 아니지만 객지 여관 신세는 별로 유쾌할 수 없다. 지금은 섬을 떠났지만 어느 교회 사모님 말이 마음에 남는다. 바람소리가 얼마나 지겹든지 이불을 둘둘 말아 머리를 파묻고 귀를 막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고 한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2분 54초 ■ 촬영지 : 성남도(전남 진도군 조도면, 1998년) ■ 배경음악      • 곡명 : 주님(He, J.Richards 곡)      • 노래 : 서울모테트합창단      • 음반 : 명성가1(국제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