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52)ㅣ방주6호 김홍윤 목사(마도교회)
			붉은 장미가 활짝 핀 5월을 보내고 6월을 맞이하면서 멀리 유럽에서 슬픈 소식이 tv를 통해 안방에 전해져 와서 마음이 아픕니다. 학창시절에 즐겨 불렀던 그 다뉴브강에서 노래 가사와 곡이 너무 아름다워서 꼭 한번 가보고싶었던 다뉴브강에서 우리나라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야경을 즐기며 운항하다가 뒤따라오던 유람선과 충돌하여 침몰하는 큰 해난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날 우리나라 서해안에서도 고기잡이 어선이 전복되어 인명 사고가 났습니다. 또 한강 유람선까지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듣습니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한번 해상사고가 나면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을 지어 일어납니다. 이제 여름철이 되면서 벌써 부터 강태공들이 섬으로 바다로 몰려옵니다.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아이들 주먹만한 문어 새끼들을 낚는다고 공휴일이면 낚시 배들로 좁은 항로를 꽉 채웁니다. 무거운 짐을 잔뜩 실은 바지선을 끌고 다니는 예인선들이 비상 싸이렌을 울리며 길을 열어달라고 야단입니다. 작년 여름에는 삼천포 연안에서만 수차례 해난사고가 일어나 가슴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달에 삼천포수협에서 어업인들을 위한 해상사고 예방 안전 교육을 한다고 소집령이 내렸습니다. 캄캄한 바다 가운데서 작은 배를 운항하며 비좁은 갑판에 여러 가지 어구들 실고 그 틈바구니에서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미끄러운 갑판 위에서 어구를 내리며 올리며 하는 작업은 육지의 그 어느 직업보다도 위험수위가 높은 곳입니다. 그래서 해상안전 교육이 필수이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사시는 가난한 생활과 물때를 따라 고기잡이를 해야 하는 환경 때문에 어민들을 소집하여 교육하기가 힘들지만 올해는 수협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대 만원을 이루었습니다.
			넓은 수협 대회의실이 비좁을 정도로 어업인으로 꽉 찾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입니다. 보고 싶었던 얼굴들입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서로 만나기 힘들었던 섬마을 지킴이들, 학교 동창 선 후배들, 인사를 나누며 한동안 시끌벅적 활어 공판장 갔습니다. 조합장님의 인사가 있고 곧바로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내 생명과 내 가족의 생계에 관한 문제입니다. 모두 조용히 강사의 말씀에만 집중합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공부에 집중했을까.... 해상안전교육에 관한 이런저런 내용들이 많았지만 작은 어선들은 딱 하나 당황하지 말고 모든 배에 vhf라는 전자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배가 항해를 시작하면 먼저 작동시켜 해경에 출항신고를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적색으로 표시 되어 있는 조난 버턴을 3-4초 간격으로 누르면 자동으로 해경에 사고 난 배와 위치가 연결되어 해경이 달려와 구조하게 되어있다는 시스템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리고 119나 112로 전화를 연결하여 위급사항을 보고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작년에 똑 같은 상황에서 사고가 난 두 배의 경우가 좋은 예가 됩니다. 한 배는 홀로 작업을 하다가 어장 로프에 발이 감겨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사고가 났으나 조난 버턴을 눌러줄 사람이나 신고할 사람이 없어서 불행히도 인명 사고가 났으나 다른 한배는 남편이 어장 로프에 발이 감겨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하자 아내가 침착하게 배를 멈추고 조난 버턴을 눌러 해경에 신고하고 주변 낚시 배에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마침 낚시 배에서 낚시하시던 분이 전 속력으로 달려와서 직접 잠수하여 남편을 구조하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하는 동안에 해경 구조선이 도착하여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여 겨우 살렸습니다. 제 아내에게 몇 차례나 강조하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안전 교육입니다. 배를 운항하여 교회가 없는 작은 섬마을을 찾아다니며 전도하는 한국섬선교회의 선교선 방주호 선박의 운항자들 늘 항상 안전을 생각하고 운항하시며 수시로 안전 교육을 받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방주호의 선장이 되어주시고 운항자를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