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271)ㅣ방주6호 김홍윤 목사(마도교회)
		오늘 아침에는 유달리 개개비가 대밭에서 ‘개 개 개개개개개...’요란스럽게 울어댑니다. 혹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올해는 전도에 전력하리라 마음먹고 성도님들과 함께 기도하며 시작은 했으나 지금까지 해오던 방법 외에는 뭐 특별한 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마을, 2-3분이면 머릿속에 다 떠올리는 몇 안 되는 주민들이지만 막상 전도 받고 ‘교회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할 사람이 하나도 없어 답답함과 막막한 마음으로 매일 무릎을 꿇습니다. 그래도 또 만나봅니다. 권면을 합니다. 선물공세도 해 봅니다. 섬김과 봉사로 마음을 사 보려고 노력도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목사양반 참 좋은 분이시다! 그것뿐입니다. 예수님이 좋고 교회가 좋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겠다는 소리를 들어야겠는데, 예수님 이름으로 오히려 나만 치켜세우는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합니다.
	정도열 장여숙 집사 부부는 마을공동작업장에서 바지락 생산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주일이면 배를 타고 마도로 건너와 함께 예배를 드린다. 아래 사진은 정집사 부부가 사는 저도의 전경이다.	그러던 중에 4월 셋째 주일 예배에 정금련 할머님이 오셨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대구에 있는 아들네 집에 가시면 아들부부 따라 교회에 나가시는데 섬에서는 나오시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지난번 며느리를 만나 간곡히 부탁을 드렸더니 마침 오셨습니다. 계속해서 혼자 스스로 예배에 꼭 참석하시고 점심 애찬도 맛있게 잘 드십니다. 한글을 모르시기 때문에 조금은 어색하고 부끄러움과 낯설음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잘 적응해 나가고 계십니다. 또 지난달부터 이웃 무 교회섬인 저도에 전도를 가면 만나시는 분들이 장연숙집사가 마도교회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를 해 주셨는데 지난 주일날 남편 정도열성도가 아내 장 집사와 형수 진귀순 성도와 함께 배를 타고 건너와서 예배에 참석을 했습니다. 꼽배기 기쁨이었습니다. 장 집사님은 신체적으로 왜소증 장애인입니다. 저도 정도열씨가 결혼하기 전에 그 친척들과 더불어 교회에 잘 나가기를 다짐받았으며, 결혼을 하여 마도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집사직분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삼천포 시내에서 장 집사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돌보고 계시는 친정어머님이 주일날 아이들도 돌볼 겸 자기 교회에 함께 다니자며 교회를 옮겨 갔습니다.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는가 봅니다. 그동안 나쁜 사람들의 유혹에 빠져 엄청난 사기를 당하고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었는데 마침 사기꾼이 붙잡히고 오해가 풀려 어르신들이 다시는 시내교회에 나가지 말고 마도교회로 다시 나가라고 불호령을 내렸답니다. 나름대로는 믿음을 지키며 저도 섬마을을 복음화 시키려고 묵묵히 성실하게 살았는데 이런 나쁜 일을 당하고 돌아온 장 집사님을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제 주일날 점심 애찬시간에는 식구도 더 늘고 밥상도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저도 성도님들도 모두 즐겁기만 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애찬을 나누는 식구가 많아져서 예배당이 가득 차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