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272)ㅣ방주12호 김치관 목사(새섬교회)
		지난 4월 말경 일산 산성교회 유희숙 목사님과 부목사님께서 선교지 방문 차 오셔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하루 주무시고 가신 적이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마을 진료소 옆 쉼터 의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께 인사를 하였다. “이렇게 앉아만 계시지 말고 교회 나오셔서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 지요.”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말씀만 그냥 교회 가자고 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잔치라도 한 번 해주고 제대로 먹여 놓고 교회 가자고 해야 가지요”라며 농담 삼아 할머니들이 말하셨다. 그런데 그 말을 그대로 믿으시며 “그러면 한 달 후에 진짜 잔치하러 오겠습니다. 약속합니다. 기다리셔요”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이 분들은 한 달 후 5월 30일에 다시 오셔서 할머니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많은 음식과 선물, 심지어 발 마사지까지 해드리면서 정말 할머니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렸다. 특별한 것은 산성교회 집사님이며 80년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송골매 그룹의 한 분인 구창모 집사님이 같이 오셔서 4시부터 5시까지 신나는 노래 공연 순서를 가졌다. 여느 때 같으면 교회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해도 들은 척 마는 척하던 젊은 사람들까지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한 마당을 이루었다. 그날따라 통영 경찰 공무원 가족 중 부인들이 경비정을 타고 다니러 왔다가 구창모 씨 팬이라고 하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흥을 돋우는 춤도 추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이루었다. “저 멀리 경기도 일산에서 이곳까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왔는데 이제 할머니들께서는 오는 주일부터 교회를 다니시면서 꼭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 됩니다. 이제 연세 많으셔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데 한시가 급하기에 이렇게 약속을 지켰는데 할머니들께서도 약속을 지켜주셔요. 우리가 일산에 돌아가서 새섬교회 목사님과 연락을 취해 봐서 할머니들이 약속을 지키시면 계속 잊지 않고 기도하며 산성교회에 처음으로 등록하는 새 신자에게 주는 선물도 보내 줄 것이고 자주 찾아뵙고 잔치를 가질 것입니다. 우리는 약속을 철저히 지킵니다. 할머니들께서도 약속을 지키십시오!!” 이렇게 신신 당부를 하고 다음날 떠났다. 그 다음 주일에 숨을 죽이며 예배당 앞길을 지켜보다가 놀라운 일을 목격했다. 할머니 5명이 오고 있었다. 좁은 예배당이 꽉 차게 보였다. 자기들도 약속을 지켜야만 될 것 같기에 나왔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산성교회에 전하였더니 참으로 기뻐하면서 이번에는 할머니들의 전화번호와 생일 그리고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할머니들이 한번 나오고 안나올까봐 계속 전화하고 기도 팀을 만들어 새섬교회 등록 교인으로 만들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6월 10일 둘째 주일은 2명을 더하여 총 7명의 할머니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산성교회에서 새신자 등록 시에 주는 선물을 이미 보내주었기에 이를 전달하면서 따뜻한 인사를 드렸다. 산성교회 유희숙 목사님과 선교팀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몇 번을 드려도 부족할 뿐이다. 계속 할머니들이 낙오되지 않고 구원에 이르도록 모든 분들께 기도를 요청합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
	남한 북쪽에서 맨 남쪽을 한 걸음에 달려오신 고마우신 분들, 할머니들도 이에 질세라 약속을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