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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인삼으로 비유되는 해삼을 영어로는 바다의 오이라는 뜻으로 sea cucumber라고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요즘 같은 휴가철에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셔서 싱싱한 횟거리들을 찾으시는데 생선값이 너무 비싸 생선보다 값이 싼 해삼을 많이들 잡수십니다. 특히 해삼의 효능이 육지의 인삼처럼 많다고 해서 더욱 인기가 좋습니다.
해삼은 당뇨 천식에 최고로 효과가 있는 약재이며 여러 가지 항암 작용과 혈액정화와 성장기 어린이들과 임산부에 좋으며 겨울철 보양식으로 성기능까지 효능이 있다고 하니까 여자 남자 어린이 구분 없이 즐겨들 드신답니다. 또 해삼은 그 효능만큼이나 단백한 맛도 좋아서 조리 현장에도 여러 가지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답니다.
이 해삼은 바다 속에서 변장술이 뛰어나 돌이나 뻘밭에서는 돌 색깔 같이 검고, 모래밭에서는 누런 모래 같은 색깔을 뛰고. 해초 밭에서는 해초처럼 붉거나 새까맣게 색깔을 변장하여 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눈앞에 해삼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더구나 해삼은 밀물 때는 밖에 나와 있지만 썰물에는 돌이나 수초 속에 몸을 숨겨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경험자가 아니면 발견도 못하고 잡지도 못합니다.
제 경우는 어릴적 부터 마을 앞 돌 짝밭에서 바닷물이 쫙 빠지고 나면 형들과 빼치(작은 대나무 끝에 낚시를 묶어서 해삼을 빼쳐 올리는 장비)를 들고 겨울찬바람과 싸우며 돌 짝밭에 숨어있는 해삼을 잡으러 다녔기에 해삼 잡는 데는 기술이 좀 있습니다. 해삼을 잡을 때는 해삼보다 해삼이 싼 똥을 먼저 발견하고 주변을 샅샅이 찾으면 결국 해삼을 잡습니다.
20년 전의 일이지만 제가 사량도에서 목회할 때 그때 그 마을에는 해삼천국이었습니다.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교회아이들과 함께 하루 종일 바다에서 해삼과 문어와 전복을 잡았었지요. 한번은 서울 모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봉사활동으로 선생님들과 권사 집사님들이 오셔서 해삼을 잡아드리기로 하고 학생들과 함께 물속에 뛰어 들어가 해삼을 잡아 올리면 집사님들께서 즐겁게 씻어 잡수셨습니다. 해삼잡이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어린아이 하나가 “나도 해삼 먹을 줄 아는데, 나도 해삼 먹을 줄 아는데...” 하면서 엉엉 울며 떼를 씁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집사님들이 해삼을 자기에게는 하나도 주지 않고 다 먹어버리더랍니다. 집사님들이 얼마나 무안해 하시면서도 웃음을 꾹 참았답니다.
여기 마도에는 물이 깨끗하지를 못하여 여름철에 물속에 들어가서는 해삼을 못 잡고 숭어를 한참 잡는 봄철이 되면, 그것도 물이 잔잔하고 깨끗해지는 조금 때를 이용하여 밤중에 바닷물이 빠져나간 부둣가를 후래쉬 불빛을 비취며 해삼을 잡습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소풍 때 보물찾기보다 더 스릴 있고 재밌습니다. 약 2시간 정도 걸려 잡는데 보통 7-8마리 정도인데 어느 날에는 물깃는 통으로 가득 잡기도 합니다. 그날은 해삼이 올라오는 날이라고들 하시는데 무슨 현상인지 잘 몰라도 잡으면 마을잔치지가 벌어집니다. 감기천식이 있는 분들은 별도로 잡아달라고 청하기도 합니다. 작년에는 너무 많이 잡아서 여럿이 함께 먹고도 남아서 아침 어판장에 내다 팔았는데 9만원을 넘게 벌어 짜장 파티도 했습니다.
올해는 아내가 요리 재료를 사용하려고 살짝 대쳐서 냉동고에 저장을 했는데 아직 음식을 안해주네요. 기대하고 있는데.... 해삼을 먹는 요령은 먼저 노란 알을 깨끗한 그릇에 받아 후르룩 후르룩 입으로 빨아 당기시고, 다음에 몸통을 먹는데 먹기 알맞게 썰어서 쇠젖가락으로는 미끄러워서 안 되고 나무젓가락으로 콕 집어서 초장에 살짝 찍어서 먹습니다. 육질이 너무 단단해서 먹기가 힘들 때는 따뜻한 물에 살짝 데쳐서 잡수셔도 좋습니다.
따분한 섬 목회에 즐겁게 쉴 수 있는 놀이동산 하나를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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