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일개월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나기라도 내려서 열기를 잠시나마 식혀주었으면 하고 비를 기다려도 오랜 가뭄과 함께 농작물은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습니다. 8월 12일 주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에서 전하는 말을 듣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건만 비는 오지 않고 예전보다 더욱 푹푹 찌고 뜨거운 태양 빛만 작열합니다. 햇빛이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집니다. 원 이렇게 더울 수가 있을까요.
지난 5월 30일 일산 산성교회 선교 팀이 인기 가수 구창모 집사님과 함께 공연과 효도 잔치를 하고 돌아간 뒤 6월 첫 주부터 마을 할머니들이 5-6명씩 예배당에 나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나오실 때는 11명이나 나오셨습니다. 들쭉날쭉 하였지만 그래도 매 주일 예배당에 나오신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지요. 절기 때는 많이 나오셨지만 평 주일에 이렇게 나오시는 것이 기적처럼 여겨집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그들의 심령을 완전히 녹일 수는 없지만 오늘은 이래서 안 되고 다음은 저래서 못 나오겠다고 하였어도 한 주간에 2-3차례 마을을 돌며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계시는 할머니들에게 일산 산성교회에서 보내준 과자와 사탕 등을 가지고, 때로는 옥수수를 쪄가지고 가서 음식 공세를 펴는 가운데 꾸준히 매주 5-6명의 할머니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구원의 확신도 없고 뭐가 뭔지도 모르시지만 2개월 이상 교회에 나오란다고 나오시는 것이 너무 기특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어찌하였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고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일산 산성교회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사탕, 과자류, 심지어 복날 할머니들 보신을 위해서 삼계탕까지 보내 주셔서 잘 대접할 수 있게 하였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런 관심과 배례와 기도가 계속 있는 한 할머니들과의 동행은 계속되어지리라 믿는다. 교인들이 이리 저리 거의 떠나가고 텅 비어있던 예배당에 그래도 자리가 제법 채워진다는 이 기쁨은 어디에 견주겠습니까?
첫째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둘째는 동기부여를 한 일산 산성교회 유희숙 목사님과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하고 셋째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초청에 응해 주시는 할머니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예배당에 나오실 때마다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으로 잘 섬기고 대접을 잘 하시는 강옥자 집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이 할머니들이 모시러 가지 않아도 주일이면 스스로 깨끗한 옷 갈아입으시고 예배당에 나오시고 온전한 등록 성도가 되고 특별히 하나님의 생명책에 녹명되어 주님나라 갈 때까지 할머니들과 동행하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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