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283)ㅣ방주12호 김치관 목사(새섬교회)
	서울의 길도교회 청년들은 유별나다. 추석 명절도 반납하고 섬을 찾아와 섬사람들을 섬기는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하다.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자주 내리고 나면 기온도 뚝 떨어지고 매서운 북서 계절풍이 추위를 몰고 와서 두툼한 옷을 꺼내어 입게 하고 목도리를 두르고 옷깃을 세워 목을 파고드는 바람살을 막아야 하는 스산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지난 추석 때에 있었던 이야기를 몇 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추석하면 우리나라의 고유 명절이고 대 다수의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부모형제 친지분들과 만나 정을 나누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우리 형제들에게도 미리 연락을 해서 함께 모이자고 하였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들이지만 함께 모이는 일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좋다고 허락을 받아 사역을 하는 형제들은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밤까지 통영시내에서 만나10월 1일 아침에 달아선창에 집결해서 제가 사는 학림도까지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시는 형님 부부를 빼놓고 4형제 부부와 조카들까지 10여명의 식구가 학림도에서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즐거운 명절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임과는 달리 섬에서는 특별한 모임을 가진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연휴기간동안 고향을 찾고 친지를 만나고 연인과 사랑을 나누고 영화구경도 하고 놀고 싶은 한창 때에 추석명절을 반납하고 주님과 섬사람들의 영혼을 사랑하여 선교사역에 투신한 서울 길동교회 청년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15년 전 총신낙도선교회에서 다녔었던 저도라는 섬마을에 길동교회가 맡아서 올해까지 15년 동안 매년 7-8월 중에 많은 인원과 물질, 시간을 헌신적으로 섬겨왔었습니다. 2012년 8월 초에도 온다고 약속이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오지 못했었습니다. 이유인 즉 저도에 오기로 신청한 청년들이 제각기 사정이 있어서 그랬는데 그 사정은 휴가 날짜를 같이 맞추기가 어려웠고 치열한 취업 문제와 학원에의 일로 인하여 그 인원이 확보되지 못해서 마음과 열정은 원이로되 현실이 허락하지 않으므로 선교활동이 끊어진 것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10월 1일 그들이 저도에 왔습니다. 8월에 오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 계속해서 저도마을의 영혼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저도 마을의 주민들을 위하여 섬기고 봉사하겠다는 것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일념이었습니다. 나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지내는데 그들은 가족과 나누어져서 이곳 낙도까지 찾아와 주님의 사랑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특하고 가슴 뭉클한 일입니까!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고 충성한 길동교회 청년들의 앞날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