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284)ㅣ방주11호 정광섭 목사(흑일도교회)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엔진이 고장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동안 방주11호의 엔진이 너무 오래 되어 바다 가운데에서 덩컹 멈춰버려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성도님들의 헌금으로 엔진을 교체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예전 엔진이다.	방주11호 엔진이 오래 되다보니 자주 고장이 나서 불안한 마음에 자유롭게 운행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묶어놓고 있을 수도 없고 해서 어쩌다가 한두 섬을 순회하고 나면 그렇게 기쁘고 감사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불안함 마음은 여전히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주 고장이 나다보니 엔진회사 기사가 하는 말이 ‘지금 교체를 하면 6,7백만 원은 받을 수 있지만 이 상태로 고장이 나면 고물 값 오십만 원 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작은 돈도 아니고 2천오백만원이나 하는 것을 새 엔진으로 교체 한다는 것은 저희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 상황을 가지고 밤마다 성전에 엎드려 부르짖었습니다. “새 엔진은 2천오백인데 고장 나면 오십만 원이래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 다섯 달 동안 기도하였지만 응답하여 주시지 않으시더니 미국에서 여름에 다녀가셨던 권사님이 엔진 교체하라고 백만 원을 주시고 어떤 교회에서 바자회를 하여 삼백만원을 보내주시고 어떤 여집사님은 타고 다니시던 차를 팔아서 삼백오십만 원을 보내주셨고 무명으로 오십만 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주님이 일하고 계시는구나 생각하였지만 더 이상은 주시지 않았어요. 저희 교회는 예산이 없이 주시는 대로 오직 그분만 바라보고 사는 형태입니다. 교회에 어려움도 많고 돈은 들어 갈 일이 많아도 그 돈 만큼은 절대로 사용 하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았지요. 어느 날 아내가 하는 말이 ‘날씨는 추워지고 이제 섬에 가는 일은 중단해야 할 것 같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제 마음에 ‘사랑하는 아들아 언제는 네가 내 일을 하면서 돈 준비해놓고 하였느냐? 지금까지는 누가 해주었는데’ 하며 주께서 말씀하시기에 ‘아버지가 주셨지요.’라며 제가 대답하니 ‘그런데 왜 주저 하느냐?’ 하시는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감사 합니다 아멘’ 하고 일어서서 일을 추진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선교회 본부에 연락을 하고 엔진을 교체하여줄 사람과 약속을 하고 시작을 하니 사용하던 엔진을 칠백만원에 가져가고 성도들이 헌금하여 제가 가지고 있던 팔백만원과 또 은행 신용카드로 칠백만원을 준비하고, 나머지 삼백만원은 연말까지 주기로 하고 새 엔진을 달았습니다. 다시 열심히 일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마치고 오늘 섬순회를 하려고 선창으로 나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기쁘고 가벼운지 모릅니다. 그동안 기도하며 또 헌금으로 참여하여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항상 잊지말고 기도 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정광섭(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