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동경 128° 18″/ 북위 34° 36″ 방위 통영항 남쪽 20마일
	경남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린다. 산양일주도로 중간 지점에 있는 아주 작은 공원인 달아에서 감상하는 일몰을 보노라면 마치 외국에 와있다는 착각이 든다. 공원에서 정면(남쪽)으로 보이는 바다가 한려수도이며 거기에는 숱한 섬들이 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조금 비껴줄 뿐 빼곡이 들어차 있다. 한려수도의 진풍경이다. 욕지도는 그들 중에서 가장 먼 곳에 있다. 방향은 남쪽과 서쪽 중간쯤이다.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알고자 하거든'(欲知)이란 뜻을 가진 욕지도는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보듬은 큰 섬이지만 뭍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섬이다. 여름 한 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섬이다. 섬 둘레는 가파르지 않은 해안으로 양식장이 널려 있으며, 인근 해역은 남해바다 최대 황금어장으로 어업 전진기지 역할도 맡고 있다. 먼바다에 속하기에 사람이 살기에는 육지보다 부족하다 여길지 모르나 바다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며 섬사람들은 터를 일궜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닐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사는 그 섬을 지키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 중에서 잠수(해녀)들은 단연 앞줄에 선다. 물 속에서 올라오자마자 바삐 태왁(부유물)을 붙잡으며 거친 숨소리(숨비소리)를 내는 그들은 오늘의 욕지도를 만든 사람들이다. 그들의 활발한 모습을 보아서는 분명 젊은 전사 같고, 또 큼지막한 물안경을 쓰고 있어서 보통은 그렇게 보이지만 그것을 벗고 뭍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란다. 50-60대 정도의 아주머니가 조금, 대부분 할머니들이다. 온몸 구석구석 성할 날이 없는 고단한 일상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순박한 사람들, 해녀의 힘찬 물질은 욕지도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3분 27초 ■ 촬영지 : 욕지도(경남 통영시 욕지면, 2005년) ■ 배경음악      • 곡명 : 창조의 아버지      • 노래 : 박희봉      • 음반 : 주님 나를 일으키시네(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