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동경 126° 30″/ 북위 35° 50″ 방위 군산항 남서쪽 31마일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45㎞에 위치한 고군산군도. 조선시대 수군진영이 있던 곳으로, 진영의 이름이었던 군산을 육지에 내어주고, 섬들은 옛 군산이라는 뜻의 '고군산'이 되었다. 고군산군도는 총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다. 새만금사업으로 육지가 된 섬들도 있는데 아직은 어수선하여 정리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바다는 섬을 품고, 섬은 또 다른 섬을 기르는 법, 무녀도가 그렇다. 무녀도는 고군산군도의 섬 중 가장 길고, 큰 섬이다. 유명세로 따지면 이웃에 있는 선유도가 앞선다. 이 섬은 군도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섬들이 파도와 바람을 막아줘 바다가 호수같이 잔잔하고, 고운 모래가 십리길에 이른다고 할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도에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비롯한 선유8경이 섬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선유도의 해안이 문어발식으로 펴져 있어 날렵한 반면 무녀도는 펑퍼짐하여 마치 군도를 품은 어머니의 품안처럼 편안하다. 무녀도에는 '서두르면 굶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바다 어장이 풍족하다는 말이다. 바지락과 굴이 많고, 겨울철에는 김양식 사업으로 섬이 북적거린다. 영하의 추운 겨울 바다, 하지만 그 바다로 삶을 일구는 어민들은 추위엔 아랑곳하지 않는다. 멀리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바다가 겨울을 맞는 이맘때면 섬사람들의 손동작은 바빠진다. 바다를 터전 삼고, 차디찬 바다 속에 몸을 맡기며, 이 바다에서 얻은 것으로 섬사람들은 보람을 느낀다. 겨울이지만 가끔은 햇살 부드러울 때면 무녀도의 고즈넉한 바다 풍경과 마음씨 따뜻한 섬사람들이 생각난다. 새해의 평안을 기도하고 싶은데 큰 욕심 없는 사람에게는 제격일 것 같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3분 23초 ■ 촬영지 : 무녀도(전북 군산시 옥도면, 1999년) ■ 배경음악      • 곡명 :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 노래 : 죠이오중창단      • 음반 : 그 이름 높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