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경남 통영시 사량면 수우도 동경 128° 04″/ 북위 34° 04″ 방위 삼천포항 남서쪽 7.5마일
	백여 년 전 기독교가 처음 이 땅에 발을 내디딜 때 받은 핍박과 고난, 그리고 순교가 많았다. 전통적인 관습과 유교의 도에 반하기 때문이었다. 일제 강점기 때에는 일본 왕 숭배를 거절하면서 당한 고난이 많았다. 무신론자들인 공산주의자들이 크리스챤을 눈에 가시처럼 여겼던 때는 한국전쟁 기간이었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 특히 섬은? 물론 위와 같은 일들은 없다. 그러나 섬의 특성상 무속 신앙이 깊고, 씨족사회인 섬 문화는 육지와는 분명 다르다. 지금도 그런 일이 있을까 싶은 경우를 섬에서 전도하다 보면 종종 경험하게 된다. 돌을 던지던 옛날과 달리 지금은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이 말을 해서 괜찮을지 걱정이 되는데, 이런 현상은 경상도 지역에서 유독 심하다. 그 이유는 이 쪽에 큰 사찰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수우도를 위한 기도도 17년째를 지나고 있다. 1991년 처음 찾았을 때 섬 뒤쪽 산 절벽에 핀 동백꽃 군락지를 한참 내려다보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후, 땅을 구입하고 목회자를 파송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주민들의 반대가 너무 심하였다. 지난 겨울, 이 지역 순회 담당자인 김홍윤 목사님(방주6호)과 함께 갔지만 섬사람들은 만나는 것 자체를 꺼려했다. 이름을 물어봐도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교회에 이름을 올리면 큰 재앙이 올 줄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수우도를 빠져 나오는 배 안에서 김목사님으로부터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때, 조용한 섬에서 유독 신발이 많은 집이 있어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중 할머니 한 분이 '내일 절에 가려고 맘쓰고 있는데 목사가 왔다'며 재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소금 한 바가지 떠가지고 와서 뿌려대더라는 것이다. 그때 나이 90세가 다 되신 선교회 고문되신 박요한 목사님도 계셨는데. 소금 한 바가지 둘러 쓴 두 분의 목사님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마치 파도 너울처럼 흔들거린다. 천국에서 주님 뵈올 때 흰 소금이 아닌 금 면류관을 씌워 주시리라 믿는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배경음악 : Nella Fantasia(영화 '미션' 주제곡, 노래/클로에 에그뉴) ■ 상영시간 : 3분 41초 ■ 촬영지 : 수우도(경남 통영시 사량면,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