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전남 진도군 조도면 죽도 동경 125° 51″/ 북위 34° 11″ 방위 하조도(면소재지) 남서쪽 13마일
	목포에서 뱃길 따라 예닐곱 시간, 그곳에 죽도가 있다.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리 죽도, 척박한 그 땅을 세상 사람들은 기억조차 못한다. 하지만 뱃사람에게는 잊어서는 안될 이정표가 이 곳에 있다. 죽도등대가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목포지방 해양수산청 항로표지 관리소다. 등대원 이상익씨, 이곳 죽도에서 그는 5년째 등대와 함께 살고 있다. 죽도는 서해와 남해의 갈림길에 서있다. 그래서 서해와 남해에 내려지는 폭풍주의보가 동시에 작용되는 얄궂은 지역이다. 기상 관측으로 보나 또 해상보호 구역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다. 험한 바다, 성난 파도에서 빛을 찾아 헤매는 어부를 생각하면 등대를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상익 대원, 그러나 외롭다. "업무 적으로는 별로 힘든 것은 없는데요, 가족하고 떨어져 있다보니까 가끔가다 외롭기도 하구요." 이상익 대원에게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목포에 두고 온 그들이 눈에 늘 선하다. 방 한쪽 벽에 여러 그림과 사진이 걸려있다. "이건 대홍이 큰애가 써서 보낸 거구요. 여기는 유치원 생일 잔치할 때 찍은 사진이고요." 죽도에는 1994년, 우리 선교회에서 설립한 죽도교회가 있다. 이상익 대원은 자신의 시름을 이곳 십자가 앞에 내려놓는다. "도시에 나가면 사실은 그러지 않습니까? 친구들도 있고, 하지만 여기오면 만날 사람도 제한돼 있고,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는 성경 말씀보고 그러면 좀 괜찮고 그렇습니다." 바다에 홀로 누운 섬처럼 등대원의 삶이란 고적하기만 하다. 어찌 보면 우리네 모두가 하나의 섬일지도 모른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6분 07초 ■ 촬영지 : 죽도(전남 진도군 조도면,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