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동경 125° 12″/ 북위 34° 41″ 방위 흑산도항(면소재지) 서쪽 14마일
	김정호가 조선시대 말기인 1864년에 지은 <대동지지>에 '신라 때에 당나라에 가려면 모두가 영암에서 출발해 하루만에 흑산에 당도하고 홍의도와 가거도를 거쳐 동북풍을 만나면 사흘만에 태주에 다다른다'고 쓰여 있다. 여기서 말하는 홍의도가 오늘날 홍도를 말한다. 가거도는 홍도에서도 한참을 더 가는 '소흑산도'를 가리킨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서쪽 끝으로 가는 마지막 섬이라는 것이다. 홍도는 장보고가 중국과 교역을 할 때 항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때 항해 도중 중간 기항을 하면서 북서풍을 피해 멈추고, 동남풍이 불기를 기다렸다 하여 섬의 이름도 대풍도(待風島)라 불렀다고 한다. 이후에 일본인들이 바다 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매화라 하여 매가도(梅加島)라고 부르다가 해방 후에는 지금의 이름으로 정착됐다. 홍도(紅島)라는 이름은 1년 내내 붉은 동백꽃이 섬을 뒤덮고, 해질 녘 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에 비친 섬이 붉은 옷을 입은 것 같다 하여 홍의도(紅衣島)라고 불리다가 규암(硅岩)으로 된 이 섬의 바위가 모두 홍갈색을 띠고 있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홍도의 여름은 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6월에서 8월말까지는 남동풍이 심하게 불기 때문에 앞마을 선착장에 배를 대지 못하고 반대편에 있는 해수욕장 방파제를 이용한다. 그래서 이 곳은 항상 붐빈다. 잘록한 섬 허리의 서쪽에 모래가 아닌 800m의 자갈밭이 해수욕장이다. 홍갈색을 띤 돌들은 주먹만한 것에서부터 축구공 크기 만한 것도 있다. 이 돌들은 청정해역 속에서 신비스러운 연보라 빛깔을 보이기도 한다. 홍도는 우리가 잃어버린 환경이고,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것들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하늘과 땅 위의 모든 것들과 바다 속 깊은 것들까지 태곳적 순수함을 간직한 땅, 올 여름에 이 섬을 찾는 이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더욱 사모하기를 기대해 본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3분 57초 ■ 촬영지 : 홍도(전남 신안군 흑산면, 2000년) ■ 배경음악      • 곡명 : 주의 동산으로      • 노래 : 서울모테트합창단      • 음반 : 명성가3(국제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