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전남 신안군 비금면 비금도 동경 125° 55″/ 북위 34° 45″ 방위 목포항 서쪽 27마일
	우리 선교회 선교선 '방주호' 숫자에 대하여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13호'라는 것으로 보면 열 세 척이라는 뜻인데 현재 활동중인 선박은 왜 여덟 척이냐는 것이다. 선박도 수명이 있다. 엔진은 보통 5년 정도의 수명이나 이것은 기계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선박 수명과는 상관이 없다. 문제는 선체에 있다. 선체 건조 방식은 FRP 공법으로 반영구적이다. 그러나 재질이 우수하고 수선이 간단하다는 이유에서 나온 말일 뿐 실제는 15-2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노후화의 정도에 따라 먼저 폐선을 시키고 새 건조 계획을 세운다. 다행히 재정이 마련되어 선박이 건조되면 폐선 된 선교선의 이름을 이어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방주13호' 이후에도 세 척을 더 건조했지만 중간에 빠진 이름을 채워 넣었다. 선체의 수명 때문에 폐선 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고로 그럴 수가 있는데 이번 영상에 나오는 비금도의 '방주10호'가 그런 경우다. 비금도 주변에는 개도, 문병도, 박지도 등과 같은 소수의 인구가 사는 무교회 섬이 있고, 방주10호는 바로 이들 섬들을 순회하면서 전도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목적으로 1992년 1월에 건조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5년 전에 정박중인 비금도 원평항구에서 사고를 만나 폐선 되었고 그 후 새로운 선교선이 마련되지 못했다. 그 후, 나는 비금도를 방문할 적마다 섬 뒤편에 있는 원평항을 일부러 둘러본다.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신부 같은 고운 차림새로, 파도 너울 따라 이리 한 번, 저리 한 번 밧줄을 넘는 방주호의 모습을 잊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아직도 교회 없는 섬이 저렇게 많고, '왜 지금은 오지 않느냐. 어서 오라'며 손짓하는 그 부름에 나서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해서일까? 작년 12월 20일, 다시 찾은 원평항에는 세찬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이내 눈보라로 바뀌면서 앞을 분간키 어려웠다. 차라리 잘 되었다. 같이 간 사람한테 내 마음을 들키지 않아서.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2분 18초 ■ 촬영지 : 비금도(전남 신안군 비금면, 2005년) ■ 배경음악      • 곡명 : 주 너를 지키시리(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 작곡자 : 죤 루터(John Rutter)      • 노래 : 세인트마르크합창단      • 음반 : IN CLASSICS(유니버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