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 동경 126° 16″/ 북위 33° 06″ 방위 모슬포항 남쪽 6.8마일
	우리나라 국토를 구분 짓는 사방 네 곳을 놓고 볼 때 섬이 차지하는 비중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가장 동쪽은 동경 131도 52분 33초의 독도이며, 서쪽은 평북 신의주 앞바다에 있는 마안도로 동경 124도 11분 0초이다. 그리고 최남단에 마라도가 북위 33도 06분 40초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만 최북단에 육지인 함북 음성군 남양면 풍서동이 북위 43도 0분 36초에 자리잡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 네 곳이 정해준 구획 안에서 살고 있는 셈인데 그 중 세 곳이 섬이다. 최남단 마라도는 선교 초창기 부터 마라도교회 방다락 목사님의 남다른 희생과 헌신에 마음이 끌려 자주 갔던 섬이다. 여러 번 갔다고 생각하면서도 돌아서면 또 가고 싶은 곳이다. 특히 한 해가 저무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어느 책 제목처럼 '내려놓음'이 있어서 일게다. 마라도는 산이 없다. 동서 0.5킬로미터, 남북 1.2킬로미터 정도 되는 타원형으로 산은 물론 언덕 하나 없이 평평한 초원으로 뒤덮여 있어 편안한 안식처처럼 느껴진다. 더욱 그렇게 생각되는 것은 억새밭 때문이다. 이곳 말로는 '어윽'이라고 하는데 섬 북쪽 약간의 땅만 제외하고(그 곳도 잔디이지만) 모두 억새풀로 뒤덮여 있다. 원래 마라도는 소를 많이 키웠다. 육지로부터 연료 배달이 쉽지 않았기에 소똥을 말려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LPG 가스가 보급되면서 소는 사라졌고 그 자리에 억새풀만 무성하게 자랐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곳에 해가 지고 있다. 낮엔 바람 따라 흔들거리던 어윽도 잠시 숨을 고른다. 하루의 일상을 접을 때다. 세상살이 피곤했던 하루의 짐, 한 해의 짐을 내려놓을 어윽밭이 있고 마라도교회가 있어 행복하다. *** '항해일지'가 여러분께 처음 선을 뵌 날이 지난 10월 30일이니 두 달을 넘기면서 한 해의 마무리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는 더 나은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가득찬 새해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3분 01초 ■ 촬영지 : 마라도(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2005년) ■ 배경음악      • 곡명 : 지금까지 지내온 것(찬송가 460장)      • 노래 : 영락교회성가대      • 음반 : 아 하나님의 은혜로(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