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성남도 동경 126° 03″/ 북위 34° 22″ 방위 하조도(면소재지) 북쪽 6.8마일
	섬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하늘과 바다를 한 번씩 쳐다 본다. 그리고 남자들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서 가는 곳이 있다. 선창이다. 딱히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습관이다. 매달아 놓은 배 밧줄도 살피고 물때의 흐름도 보면서 오늘 어장일을 가늠해 본다. 어느새 여기저기에서 나온 남자들은 팔 뒷짐을 지고 무리를 이룬다. 이렇게 섬의 하루는 선창에서 시작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루의 마감도 선창에서다. 아침에 나갔던 어선은 보통은 석양 무렵에 돌아온다. 만선이든 아니든 자신에게 주어진 몫만큼 거두어 어제와 다름없이 왔다는 안도감으로 만족한다. 요즘(이십 여 년 전부터)은 인력난 때문에 부부가 같이 바다에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늦둥이 아들이나 손자 손녀 손을 잡고 어둑어둑한 선창을 떠나는 것으로 하루를 접는다. 성남도는 30여 세대가 선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오목한 마을을 이루고 있다. 섬이 작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 많아 섬사람들은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객지 사람인 나로서는 그 작다는 이유로 정이 더간다. 방문을 열고 발걸음 몇 번만 내디뎌도 갯모래를 밟을 수 있고, 거기 앉아서도 선창에서 일어난 모든 일상을 지켜볼 수 있으니 말이다. 성남도는 이 근처 13개 무교회 섬 순회 전도를 위한 우리 선교회의 전초기지다. 이 상세한 내용은 다음에 적기로 하고, 아무튼 이런 막중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이 곳 목회자와 성도들이 고마워서 자주 찾게 되었고, 또 교회 옆 창문(앞에서 네 번째)을 열고 바라보는 선창이 너무나 정겨워서 나에게는 늘 '가고파'의 그 바다가 되었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2분 57초 ■ 촬영지 : 성남도(전남 진도군 조도면, 1998년) ■ 배경음악      • 곡명 : 이 세상은 주의 것이로다      • 작곡자 : 칼 제이 니가드(Carl.J.Nygard,Jr)      • 노래 : 서울모테트합창단      • 음반 : 서울모테트합창단 명성가 3집(국제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