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저희 반야월교회 대학부 회원 27명이 경남 사천시에 있는 마도 교회로 낙도선교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엊그제 일만 같습니다. 저는 마도에 낙도 선교를 떠나기로 한 날짜가 초등부 여름성경학교와 겹쳐 많이 고민하며 저를 제일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었답니다. 기도 후에 최종적으로 낙도 선교를 가기로 결정하고, 회원들과 준비모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두 명씩 일이 생겨 사람들이 빠지고 들어오고, 기도의 불씨가 잘 잡히지 않아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할 사역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아~ 사람들이 머리하러 많이 안 오시면 어쩌지', '마음에 안 들게 해드리면 어쩌지', '누구라도 낙오자가 생기면 어쩌지', '3일 동안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사역을 못하면 어쩌지' 등등 여러 생각들이 들며 설렘과 기대가 어느덧 걱정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벽기도와 작정기도로 준비했습니다. 저를 위한 기도보다는 같이 가는 지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왜냐하면 낙오되는 사람 없이 다른 지체들이 은혜를 받아야 저도 같이 은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솔하시는 목사님과 지체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제가 기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부어주시고 환경들을 열어주셨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였지만 그 무더위로 인해 우리는 더욱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서로를 격려해 줄 수 있었습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보며 '아! 내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좋은 날씨를 주셔서 나중에는 "제발 비 좀 오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설렘반, 걱정 반으로 출발하여 미용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 미용사역이라는 게 정말 매력 있는 사역이었습니다. 우선 제게 그런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일반 전도지로 전도를 할 때 사람의 마음과 입을 열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짧은 시간 내에 전도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또 그 마음과 입이 열릴 때까지 그 사람을 붙잡아놓고 복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용사역은 커트는 20~30분, 파마는 1~2시간 가량을 그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전도의 도구로 그만이었습니다. 미용은 그 긴 시간 동안 서로의 몸이 와 닿기 때문에 마음의 문 또한 얼른 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복음을 듣기 싫어하는데 자기 머리를 해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했거든요. "하나님 구원하여 주세요.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게 해주세요. 이들이 믿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선포했습니다. 마도 사람들은 참 순수한 반면, 그 순수함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머리를 할 때 그분들께 조건을 걸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제가 지금 머리 해드리면 목요일날 저희가 마련한 마을잔치에 꼭 오셔야 해요. 알겠지예? 오셨나 안 오셨나 검사 할꺼라예." "할머니~ 할아버지, 하나님 믿지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서는 저의 물음에 '알았다'고, '믿는다'고 대답하셨고, 고맙다는 인사를 끝없이 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 날씨에 그런 인사와 대답을 들으니 힘이 솟았습니다. 마을 잔치를 하는 날, 머리를 해드린 분들이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신 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어떤 한 분이 저한테 와서 '약속지켰데이~' 하시며 손을 흔들고 인사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이건 정말 제가 한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저 분들이 이 자리까지 못 오셨을 텐데...,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마도 교회 사모님은 낙도선교 때 이렇게 많이 머리하러 온 사람은 없었다면서 진짜 놀랐다고 하셨습니다. 소문 듣고 육지에서까지 왔다며 신기해 하셨고요.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로 역사 하시고, 제가 기도했던 것보다 더 배로 채워주심을 느꼈습니다. 피부가 새까맣게 타면서 살이 벌겋게 익어 따가움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형제들을 봤습니다. 밭일이며, 전도하는 일이며 온몸으로 앞장선 자매들, 서로서로 도와 교회 청소와 설거지를 했던 우리들,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해 주심을 감사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사랑에 많은 도전을 받고, 지금 이렇게 저의 기념비를 세웁니다. 제 기대와 기도보다도 더 많은 것으로 하나님은 채워주셨습니다. 우리를 붙들어주신 하나님은 정말 최고이셨습니다. 그 한량없는 사랑에 감격하여 오늘도 마도를 위해 기도합니다. 2007년 여름, 저는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김지영(대구 반야월교회 대학부)       ◀▼(사진)             봉사와 전도 활동             마을 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