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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교회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안개로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가까운 거리지만 안개 속에서는 앞뒤를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배를 운영해야할 경우가 생기는데 정말 당혹스러우며 출항을 해서도 헤메이기가 일수인데 집사람과 함께 나가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입항 할 때까지 이리가야 한다 아니다 저리가야 한다 하며 싸움이 끝나질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바닷길에 익숙한데다가 2백만원 가까이 하는 어선위성 추적기를 달아서 안개 속에서도 잘들 다니고 있는데 그러게 할 수도 없고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2012년 7월에 모든 어선에 위성추적기와 구명조끼가 의무사용화 되면서 하루는 해경에서 전화가 왔는데 추적기를 부착하라는 겁니다.
마을 사람 몇 분과 갈두항에 도착하니 다른 사람들은 벌써 부착을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부착하고 있는 분에게 우리가 비용을 얼마나 부담해야 되냐고 물었더니 우리 부담은 하나도 없고 정부에서 부담한다고 하면서 지난 여름에 180만원이나 들여서 한 것보다도 무상으로 하여 주는 것이 더 성능이 좋다고 후회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사실은 우리 선교선에도 추적기를 달 수 있도록 기도를 하였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제는 안개 속에서도 자유로운 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 하니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일도 아버지가 허락하시면 이렇게 쉬운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닌 것은 네비게이션처럼 진행하는 것만 보여주지 앞에 다가오는 물체는 볼 수 없으니 더 큰 사고는 나지 아니할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자동으로 입출항이 해경에 보고되며 어디에서 무었을 하고 있는지 해경에서 감시 하고 있으니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훨씬 좋은 환경에서 활동하게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 정광섭(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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