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316)ㅣ방주11호 정광섭 목사(흑일교회)
			전복은 보양 음식 중에 제일로 치는 귀한 생물입니다. 흑일도 주변에 있는 모든 섬에서 전복양식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흑일도에서는 전복 양식을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다른 섬에서는 파래를 하지 않지만 흑일도에서는 파래를 많이 합니다. 지난해 육지에서 세 가정이 전복 양식을 하기 위해서 우리 섬에 많은 돈을 주고 들어왔습니다. 노화도 근방에서 전복양식을 주로 많이 하는데 밀집 양식을 하다 보니 폐사율이 60%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찿다가 흑일도로 왔다고 합니다.
			커다란 크레인 달린 배가 들어오고 바다 속에다가 전복 양식할 닻을 심느라고 야단 법석 들입니다. 이쪽으로 해야 된다 아니 저쪽으로 해야 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다들 자기 말만 내세우며 실랑이를 하다 결국은 마을의 원로이신 노인회장님 이 하자는 대로 하기로 하고 시설물을 설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마을에도 전복 양식을 하는 사람이 들어 왔으니 그 귀한 전복을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저절로 군침이 돕니다. 나는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넓은 바다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서 여러 가지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전복 양식을 하다보면 섬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힘듭니다. 우리가 순회 전도하는 서화도는 16가정이 전복양식을 하기 위해서 들어 왔지만 다들 바다에서 일하고 있어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분이 몇 분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선교 방식도 방향 전환을 하여서 일하는 바다 현장으로 찾아 가야 되겠습니다. 3가정이나 새로 이사를 들어오니 믿음 가정이 왔으면 하였는데 마을 분들과 환영 잔치를 마을 회관에서 하고 있는데 부인께서는 왜 오시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터줏대감에게 밥을 지어 올리느라고 못 왔다고 합니다 참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믿는 사람들이 없어서 믿음 가정들을 보내주시기를 수 년 동안을 기도 하였는데 저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아버지께서 보내 주실 줄 믿고 맡겨주신 일에 충성하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기도 하여 주세요.// - 정광섭(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