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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이 없는 섬교회에서는 육지에서 봉사 온 손길이 참으로 귀하다. 벗겨진 페인트 칠을 하고 꺼져가는 식당 바닥 공사를 위하여 먼 평택에서 달려온 김흥용 집사님이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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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려는 그때 평택에 계시는 김흥용 집사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교회 식당방 마루가 꺼저 간다면서요. 그런데 수리를 하셨나요?’ 물으시는 것입니다.
지난 여름부터 해야지 하면서도 주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옮길일이 막막하여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왠일이냐고 물었더니, 저희 교회 일하려고 지금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너무 고마워 별다른 말이 얼른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할 일이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일찍이 진도에 있는 어느 목사님께서도 도와 주신다고 한 적이 있던 터라 전화를 하니 모든 일을 다 미뤄놓고 오신다고 합니다. 해남읍에서 12시경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공사에 필요한 자제를 싣고 2시 30분 갈두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흑일도로 모두 들어오셨습니다.
이웃 청년들까지 와서 냉장고를 비롯하여 온갖 짐들을 다른 곳으로 가득 싸놓고 일을 시작 하였습니다. 수요일 아침에 진도에서 오신 목사님은 가시고 평택 집사님과 일주일 내내 일을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왼쪽 팔을 다쳐 힘들었는데 그렇다고 일을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주 어렵게 공사를 마치고 이 분은 평택으로 올라가셨습니다.
두 주후에 이 분은 또 오셨습니다. 지난 번 올라갈 때 예배당 페인트 칠이 벗겨진 것을 눈여겨 보시고 가시더니 이내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말끔하게 단장을 끝내셨습니다. 이 분은 70세를 앞두고 계시는 교회 안수 집사님이십니다. 페인트 칠하는 회사에서 은퇴하신 후, 시간만 있으면 오셔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귀한 분이십니다. 일꾼이 없는 섬교회로서는 정말 고마운 손길입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수고하신 집사님께 하늘의 신령한 축복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 정광섭(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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