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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일도의 파래양식 사업이 수익성이 높아 섬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 일에 매진하고 있다. 외국 노동자들도 많이 들어와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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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일도의 주산업은 파래와 김양식으로 일 년 12달 중 한 달만 쉬고 계속 파래일을 합니다. 8월부터 시작한 파래 양식사업은 9월 초부터 수확이 됩니다. 그렇게 이듬 해 4월까지 계속되다가 이후 철거작업이 6월까지 두 달간 이어지고 7월 한 달을 쉰 다음 8월에 다시 시작됩니다.
그래서 8월이 되면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전에 있던 일꾼들이(한국인) 1-2개월이 지나면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자꾸만 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꽤 많이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간혹 교회에 육지 손님들이 오셔서 노동자들을 보면서 외국에 온 것 같다고 하십니다.
외국 노동자들은 인사를 참 잘 하는데요. 제가 마을에 다니다가 어쩌다 인사하는 것을 놓치면 그들에게 인사를 받는 일도 많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일하는 것이 서투르지만 한 두 달 정도 지나면 일을 꽤 잘해서 놀랄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흑일도 아낙내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아무개네 일하는 사람은 어떻고, 저기는 어떻고, 누구네 파래는 얼마, 오늘은 파래가 몇 자루... 하면서 오직 파래 얘기로 하루 해가 지나갑니다. 그들이 자리에만 앉으면 파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더 열심히 예수님을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예전에 흑일도의 주업은 김양식으로 80%를 차지했고, 20% 정도가 파래 양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역전이 되었습니다. 김양식은 거의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전복양식이 차지했으며 거의 모두가 파래 양식업입니다. 파래를 하면서 소득이 많아진 흑일도의 주민들은 이전보다 풍족해진 생활에 아쉬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 많은 사람이 큰 소리 치는 흑일도가 되어 버리기도 하고, 또한 그들은 교회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서울에서 후원받은 옷과 양말도 힘들게 가지고 와서 함께 나눴었는데 지금은 생활이 풍족해 지다보니 힘들었던 옛날 생각은 어느새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 생각도 뒷전이겠지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속이 탑니다. 사람이 강제로 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없기에 ‘주님 어찌 할까요’ 하는 기도만 쌓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인내를 가지고 그들의 영혼을 위해 그들을 떠올리며 주님께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하나님, 그들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도와주세요. 아버지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주님의 때에 아름답게 열매 맺게 하시고, 파래보다 중요하고 귀한 하나님을 섬기는 흑일도 섬이 되게 하소서.”//
- 최경숙(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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