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32)ㅣ방주12호 김치관 목사(새섬교회)
			섬들을 순회 전도하기 위해서 배에 기계 시동을 걸고 30m 쯤 가는데 갑자기 배가 멈춰 버리고 꼼적을 않는 것이었습니다. 배 뒤쪽에서 고개를 내밀어 내려다보니 스크루가 빠져 달아난 것입니다. 걱정이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멀리 갔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으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배가 있어서 배를 견인해 새섬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전에 기계 수리를 하셨던 부산의 김영석 씨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마침 우리 배에 맞는 스크루가 있다고 해서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배를 기중기로 들어 육지로 옮겨 스크루를 장착하고, 기왕에 육지로 배를 옮겼으니 페인트칠까지 마쳤습니다.
	예전에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몇 명의 노인들 뿐, 휴양차 살기 위해서 몇 가정이 좋은 집을 짓고 사는 섬이다.		날씨 좋은 봄바람과 함께 저도를 방문하였습니다. 저도는 일찍부터 서울 길동교회 선교팀과 함께 이 섬의 복음화를 위하여 힘써 왔습니다. 길동교회는 한번 파송하는 인원이 적으면 25명 많으면 30명이 훌쩍 넘는 인원으로 구성하여 집수리부터 외벽 페인트, 내부 도배를 비롯해서 전자제품 수리 및 이, 미용 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그리고 마을 대청소와 가두리양식장의 인력 지원까지 담당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열심히 복음을 위해 활동하였던 것입니다. 그중 믿음을 받아들인 이도 있었으니 박영봉 어르신이 대표적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기에 값지다고 하겠지요. 저도는 주민들이 몇 명 남지 않았습니다. 외지인들이 빈집을 사서 수리를 해놓고 별장처럼 한 번씩 다녀가는 정도입니다. 마을 전경은 화려하게 잘 꾸며져 있는데 정작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할머니 두 분을 원두막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쓸쓸한 말씀뿐입니다. 돌아가신 친구들,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세 분 할머니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도 금방이라도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도에서 할머니 두 분과 나물 다듬는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나보았습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돌아가실 때도 되셨는데 예수님 믿으시고 천국 가실 것을 간곡한 마음으로 권해드렸습니다. 1980년, 여수 출신인 이마리아 권사님 가족이 전복양식장을 하시면서 복음을 전해왔던 곳이 이 섬이었지만 복음의 진전은 아직 요원하기만 합니다. 성령님의 크고 강한 역사가 나타나기를 부활절 아침에 기도합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
	바다 멀리 나가기 전에 스크류가 떨어져 나간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저도 섬에 복음의 진전이 있기를 더욱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