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만남으로부터 삶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형제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배우자를 만나게 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만나주시니 이 만남은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아름다운 만남을 주신 주님 안에서의 만남은 모두가 아름다운 만남이 아닐 수 없겠지요.
사역을 시작하면서부터 섬에서 그것도 아주 작은 자립하지 못하는 섬 교회를 섬기다 보니 ‘쪼들림’이라는 표현이 전부였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지냈으며 하나님의 뜻으로 여겼습니다.
이러던 중에 한 아름다운 만남이 있어서 소개하겠습니다. 전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라는 글로 소개한 적이 있는 함양 금호교회 박태규 집사와 김효순 권사 부부입니다. 연대도교회에서부터 만나 새섬교회에 이르기까지 계속 교제를 하게 되었는데 섬에 오실 때마다 이벤트를 한 가지씩 만들어 오셨습니다.
올 여름에는 저희 부부를 위해 강원도 여행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섬을 벗어나 여행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눈치챘나 봅니다. 여행경비를 나누자고 하였지만 한사코 만류를 하여서 신세만 지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통일전망대, 전쟁기념관, 속초 아바이마을, 소금산 출렁다리, 대금굴을 둘러봤습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새섬교회 식당에 있는 20년 된 냉장고 2대를 교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들 부부가 넉넉하게 사시는 분들이 절대 아닙니다. 힘겹게 노동하시면서 사시니 생활 형편은 넉넉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는 자가 복되다고 하시면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나서서 힘껏 하시는 분들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우연한 만남 같았지만 주님 안에서 만남이었기에 정말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
섬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과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죄송할 뿐입니다. 후에 있을 천국의 면류관을 바라고 있는데 땅 위에서 모두 받으면 안되겠지요? 이제 그만 기도로 후원하시고, 저희들은 맡은 섬 사역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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