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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더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기를, 섬은 바다가 있어 시원할 것으로 여깁니다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소금기 묻은 습기는 더욱 몸을 지치게 만듭니다.
이런 사정을 잘 아셨는지 올 여름에 제가 있는 새섬에서 봉사활동하겠다는 팀이 없었습니다. 예년에 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서운하지만 다행이다는 말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위가 물러가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 서울 아름드리교회 청년회에서 봉사활동하러 왔습니다. 섬의 사정을 고려해 이제 왔다고 하는데 참 지혜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한 여름에 온다고 했으면 제가 말렸을 것입니다. 다른 팀과의 중복을 피하고, 휴가 기간이 끝나고, 다른 팀이 잘 다니지 않는 때를 골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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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찬바람 불때 찾아와 준 이들이 고맙고, 섬 할머니 한 분 한 분 손을 붙잡아 준 정성과 맘씨가 더더욱 고마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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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한 일은 먼저 예배당 주변 환경정리였습니다. 은행나무와 목련, 팔손이 나무들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 무성하였는데 적당하게 전정을 해주니 깔끔하고 보기에 좋았습니다.
다른 섬도 그렇지만 여기도 주민 대다수가 노인분들입니다. 특별히 할 일도 없이 외롭게 지내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꼭 필요했습니다. 초청잔치가 그것입니다. 음식과 다과를 대접하고 또 전도의 기회로도 적격입니다. 여기에 필요한 재료는 서울에서 이미 준비해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또 남는 음식들을 돌아가는 할머니 손에 쥐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밤 늦도록 음식 준비하느라고 고생했을 터인데 흐뭇해 하며 돌아가는 동네 분들의 얼굴을 보며 아마 보람을 느꼈을 것입니다. 섬에서 전도의 과정은 이렇게 느릿느릿 진행됩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겠지만 섬은 이것이 최선입니다.
이들이 떠날 때, 12월 크리스마스 때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그들이 흘린 땀 방울의 상급은 하나님께서 꼭 내려주시리라 믿습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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