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49)ㅣ방주12호 김치관 목사(새섬교회)
			새섬교회는 연세 많으신 할머니 다섯 분이 계시는데 그 중에 세 분은 요양병원에 계시고 두 분은 현재 예배에 잘 출석하고 계십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는 요양병원에 계셨던 할머니 세 분 중 92세 천필애 할머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천필애 할머니께서는 요양병원에 가시기 전에 주일이 되면 예배시간에 제일 먼저 참석하시고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순박한 마음의 소유자이시며 세상에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할머니입니다. 할머니께서는 자기 집에서 예배당까지 약 300m 정도 되는데 팔다리에 힘이 없어서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의 팔을 끼고 다녔는데 갑자기 팔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하게 구급차를 부르고 또 부산에서 살고 있는 아들 딸들을 불러서 일반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딸이 요양사로 있는 요양병원으로 옮겨서 오래도록 계셨습니다. 점점 회복이 되니까 집에 돌아가고 싶고 또 교회에 가야 된다고 보채는 바람에 하는 수 없어 딸이 섬으로 모셔오게 됐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한 형편임에도 주님을 사랑하며 의지하는 마음으로 예배시간을 잊지 않고 교회에 오시는 발걸음이 한없이 약하시다. 교회 오는 길이 곧 천국의 길임을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오시기는 하였지만 병원에서 오랫동안 눕거나 앉아있는 자세로만 계셨기 때문에 다리에 힘이 빠져서 걸으시는 데는 여간 어려웠습니다. 병원 입원 전에도 아내가 자기 복용하던 홍삼 액을 잡수시게 해서 회복되게 한 일이 있어서 이번에도 홍삼액을 가져다 잡숫게 하였더니 거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배당에 오시는데 시간은 많이 걸려도 간절한 마음으로 오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예배에 잘 참석하고 계십니다. 부축을 받으면서도 하나님께 예배하고자 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을 하나님께서 헤아려 주시는 줄 믿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가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 이니라”고 하신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만나주시는 줄 압니다. 우리 새섬 교회에는 한 명이라도 빈자리를 채워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는데 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시면 끝인 줄 알았었는데 끝이 아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회복되어 오셔서 예배의 자리까지 300m를 걸어서 비탈길을 오르시는 그 모습이 기특하고 감격스러워서 “천국에 들어가는 길”이라는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천필애 할머니처럼 기력이 다할 때까지 예배의 자리로 나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