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01)ㅣ방주13호 백형환 목사(낙월교회)
			지난 강풍으로 다른 배들과 심하게 부딪히는 방주호가 위험하여 급하게 정박 위치까지 바꿔가면서 관리하였으나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바람이 잔잔해진 다음에 보니 방주호에 여러 손상이 있었습니다. 크레인을 이용하여 뭍에 올리고 살펴보니 강풍으로 인해 방주호가 널뛰듯 하면서 계류해 두었던 방벽에 부딪혔는지 지난 봄 때와 같은 손상이 재연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손상은 엔진부분인데 스크루가 손실되었습니다. 선체를 보호하는 판도 이전보다 더 깨져 있고 스크루를 비롯한 뒷부분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습니다.
	무더위가 물러가기 무섭게 불어닥친 태풍같은 폭풍으로 방주13호가 사고를 당하였다. 그나마 정박중이어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엔진과 선체가 파손되었다.		수리를 맡기기 위해 하부만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선외기 엔진을 통째로 떼어 수리 회사로 가지고 가면 전반적인 점검까지 할 수 있어 좋겠지만 저희 차에 싣기엔 어림도 없는 엔진중량 때문입니다. 교회 장로님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현장 주위를 한 번 더 살피시다가 스크루와 부속일부를 발견하셨습니다. 수차례 찾아도 보이질 않더니 그 값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갈급하여 더 꼼꼼히 살피는 중에 갯벌 위에 살짝 보이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동안 선체에 계속 물과 갯벌이 차는 원인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하부의 깨진 부분이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는 선체까지도 꼼꼼히 수리하려고 필요한 여러 물품들을 준비하였습니다. 가을이 되니 파도는 거칠어지면서 방주호가 맞는 매도 더 커지는 듯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저희 방주호도 더 단단해지려나 봅니다.// - 백형환(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