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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선주가 퇴원을 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신우신염은 완쾌가 되었고 아데노(감기) 바이러스는 시간이 필요해서 병원에서의 감염우려를 피하기 위해 만 2주 동안 정 들었던(?) 병실을 나섰습니다.
바늘을 꽂아 3일이 지나면 문제가 생긴답니다. 입원 내내 수액과 항생제를 번갈아 맞아야 하는데 주사 맞는 팔을 옮겨 꽂을 때마다 아프고 힘들어 바늘만 보면 "싫어싫어~~ 안 할래~~" 하더니 마지막 바늘을 빼는 순간에는 그토록 환하고 당당하던지…. 4살짜리답지 않게 능숙히 한 몸처럼 다루던 이동식 주사거치대를 반납하는 순간에는 애틋하기까지 했습니다. 짐을 다 챙기고 수속을 밟는 동안에는 유아동영상을 보는데 제법 퇴원하는 말년 티가 날 정도가 되었지요.
들어오는 날에는 선우가 낙월초등학교 본교인 염산초교에서 학예회 발표에 참석하였습니다. 낙월초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어떤 행사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본교의 일정과 행사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무려 2주 동안이나 결석을 했는데 전교 행사까지는 불참하지 않으려고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며 개인연습을 한 보람이 엿보였습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준비물에 대한 전달사항이 없어서 선우 말만 듣고 준비해서 보냈더니 쌀쌀한 날에 스타킹도 못 입어 미안했습니다. 다행히도 친구들이 모든 걸 빌려 주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때 입은 추위로 감기가 더 심해진 듯합니다.
선우 학교행사를 마치자마자 염산 하나로마트에 들려 몇 가지만 사서 급하게 오후 마지막 배를 타고 집에 도착했더니 더 급하고 큰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일러가 문제를 한 가득 안고 있었지요. 보일러 시동이 걸리는가 싶은 순간에 점화작동이 되지 않다가 경고등만 계속 들어옵니다.
장로님께 연락 드렸더니 연 이틀을 계속 고생하신 보람도 없이 고장을 반복합니다. 감기가 심한 식구들을 보일러 없이 재워야 했습니다. 사흘 후 신우회의 도움으로 보일러를 교체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섬에서 생활한다는 것 특히 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 백형환(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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