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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상낙월도와 옆섬 하낙월도는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어 한 섬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따로 떨어져 있어 교회도 각각 세워졌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주일이어서 하낙월교회와 함께 2016년 마지막 연합예배로 드렸습니다.
성도들께는 성탄선물로 털장갑을 한 주 전에 미리 드려서 따뜻하게 끼고 오시도록 했고, 아침배로는 따뜻한 팥떡을 주문하여 풍성한 나눔과 교제를 준비하였습니다.
예배 시간이 다 되어 밖이 소란스러워서 내다보았더니 낙월분교의 전교생이 독감에 걸린 대유하만 빠지고 모두 성탄절 예배에 참석하러 왔더군요. 아이들 성탄선물도 지난 번 육지에 나갔을 때 준비해서, 미리 학교에서 주었는데 나름 의리를 보여 주니 고마웠습니다. 미처 육지로 나가지 못하고 성탄절에 섬에 남게 된 보건소 내과 선생님의 사모님과 어머님 권사님께서 멀리 부산에서부터 오셔서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월요일 마지막 배로 가시려고 했는데 배편이 예고 없이 끊기는 바람에 수요일까지 발길이 묶이셨답니다.
오후에 헌신예배까지 마친 후에는 교육관에서 장로님께서 준비하신 케익으로 감사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선우와 선주가 서로 양초를 꽂고 촛불까지 켜느라 경쟁을 하다 성냥불에 그을리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감사하며 행복했습니다. 영광 읍내의 정금숙 집사님께서 보내신 성탄절 떡도 분위기를 한층 돋우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성도들의 마음이 뜨겁게 하나 되었고, 이웃들과 함께 나눔이 더해지니 풍성한 감사로 채워 주시는 성탄절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사람 숫자는 초라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것과는 별개입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 백형환(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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