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33)ㅣ방주13호 이광운 목사(낙월교회)
			육지에 나가보니 벚꽃이 만개하여 꽃들의 잔치인 것 같았는데 낙월도 교회에 있는 벚꽃과 개나리는 이제 피어올라 조금 봄소식이 늦음을 알았습니다. 야마사꾸가 산자락에서 눈과 마음에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오늘은 뱃길이 허락되어 수요예배를 드리고 오후 3시에 김승제 장로님과 아내와 제가 사탕과 음료수를 챙겨서 포작도를 방문했습니다. 방주13호에 올라 기도 드린후 가면서 작년에 은빛바다를 가르며 향해 했던 기억이 주마등 같이 떠올랐습니다. 고기잡이를 떠나는 배처럼 만선을 기대하면서 기쁨으로 돌아오리라는 부푼 꿈. 오늘은 설래임과 긴장감이 바다물결과 어울려져 흘러가면서 "다들 들어왔을까?" 하는 마음과 주님의 열심이 물길을 재촉합니다. 물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키를 잡으신 장로님 얼굴에서는 긴장감이 땀방울로 흘러내렸습니다. 포작도에 도착했으나 배를 선착장에 묶을 수가 없고, 물이 썰물이어서 장로님이 배를 봐야 하기 때문에 선착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아내와 저만 마을로 향하였습니다. 마을 어귀를 돌아서자 산등성이 위에서 경운기를 두고서 밭일 하시는 분이 계셔서 얼마나 반가운지 두손을 들고 흔들면서 인사를 주었습니다. 얼마쯤 지나자 길가 밭에서 풀을 매는 아주머니를 만나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인사를 나누며 저희는 낙월교회에서 왔다고 하며, 신앙생활을 여쭈니 믿음생활 잘하신다고 대답해서 주님 안에 굳게 서시길 권면하고서 사탕과 음료를 드리고서 다음에 또 뵙자고 했습니다.
	포작도 주민수는 5세대, 이중 4세대가 믿는이들이다. 만나는 이마다 손을 잡으며 예배 드리기를 즐겨하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맨아래 사진은 낙월교회 개나리꽃이다.		돌 하나 던질 만큼 걸어가자 마을 첫 집 박정자 집사님, 대문도 없는 집을 주인 허락도 없이 들어서자 마당 한가운데서 들깨를 손질하시는 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지난겨울 왔다가 그냥 돌아간 이야기며, 겨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느냐는 등, 언제 포작도에 들어오셨느냐는 등, 생활은 어떠시느냐는 등,... 정겨운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주님께 예배드리자 권하자 반가이 맞이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당 들깨 멍석위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가 433장 후 신앙고백을 하고서 (이사야 40장 39절)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권면하면서 주님으로부터 오는 새 힘을 매일 공급받아 사시라고 권면하고서 기도드리고 예배를 마치자, 남편 되시는 장복동 성도님이 들어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그 동안의 이야기와 지난날의 무용담을 들려주었습니다. 그사이에 마을 이장님도 오셔서 함께 인사를 나누며 포작도의 문제를 들려주셨습니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허리수술 후 통증이 있다고 하셔서 허리에 손을 대고서 주님의 보혈의 손으로 만져주시길 기도 드린 후 나오려는데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전화 자주 달라고 하시면서 ‘자주 와 달라’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마을 경로정 옆에 사시는 김미심 성도님 집을 방문하여 인사를 나누고서 자녀들을 2남 3녀를 두셨다기에, 저는 1남 2녀를 두었다고 하면서 나보다 부자여서 좋으시겠다고 하자 성도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예배를 드리자고 권하자 방에 있는 성경책을 가지고서 마루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가 28장 후 신앙고백하고서 (요한복음 1장 13절) "주의이름을 믿는 자,주를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주신다"는 말씀으로, 매일 자녀의 권세로 사는 것은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사는 것을 권하고서, 항상 기도에 힘쓸 것을 말씀 하고서 기도드리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선착장에서 동행한 김장로님이 배를 관리하며 기다리실 것을 생각하고서 서둘러 돌아와 보니 바닷물이 많이 빠져 물줄기를 따라 선착장 끝까지 배를 이동 시키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장로님의 도움과 주님의 은혜로 오늘은 만선을 하고 돌아가는 고깃배처럼 주님이 기쁨과 은혜로 기득 실어 주셔서 돌아오는 모두의 얼굴에 주님의 얼굴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자주 방문해 달라는 말이 귓전에 맴돌아 뱃길의 주인 되신 주님께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집에 돌아오니 6시가 지났습니다. 보고 싶다. 또 보고 싶다. 포작도에 계시는 보배로운 영혼들이 별처럼 내 마음속에서 반짝인다.// - 이광운(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