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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을 꾸리려면 어선별로 각기 선원들이 다릅니다. 그물과 닻, 통발 등을 구비하는 일도 많습니다. 이제 한 팀이 되었으니 손발도 맞춰야하고 마음도 서로 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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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각이도 방문을 한 달을 미루었고, 광주 애향교회 목사님, 성도님과 함께 송이도 전도를 계획했지만, 여러 번 일기와 사정으로 연기되어 결국에는 3월로 잡았습니다. 겨울에는 바닷길이 거칠어서 향해 길도 항해길이지만, 배를 묶어두었던 줄이 파도에 밀려 배 위로 올라오는 일이 일어날 만큼 파도 물결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금 낙월도에는 선원들이 봄이 가까워지면서 서둘러 배에 필요한 팀들을 짜고, 짐들을 준비하며, 배에 필요한 도구들과 장비와 그물들을 정비합니다. 추운 날씨에는 쉬지만, 날씨가 조금 풀리면 바닷가에 나와서 그물 작업을 하는 그들에게 따스한 커피 한잔과 사탕 몇 개를 건네줍니다. 추운데 수고하는 그들을 향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목사인 저를 알아보는 사람, 또한 모르는 사람은 누구냐고 합니다. 그냥 웃어주면, 옆에서 이야기합니다 “목사님이세요”라고.
선원들의 숙소에 가서 달력도 걸어주고, 예배 인도도 해주고 기도해주며, 필요에 따라 성경도 드리며, 주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그중에 맹대협 형제님이 이곳에 처음이라며 매일 일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에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돌아갑니다. 수줍어해서 아가씨처럼 보였지만 젊었을 때 사진을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잘생긴 청년의 모습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바다에서 일을 해서인지 나이보다 너무나 늙어보였습니다.
선원들 중에는 힘이 드는지, 팀에 적응이 안 되는지, 집을 나와 산이나 빈집에 몇 일을 숨어 지냅니다. 전에는 제게 와서 밥을 달라 하여 먹었지만, 이번엔 교육관에 와서 냉장고 안에 있는 감자를 교육관 식당에서 감자를 볶아먹는 것이 장로님께 발견되어 선주에게 연락하여 보내준 이야기며, 선원들의 식사 때에 들어가면 밥 먹고 가라며 밥 한 그릇을 넉넉하게 담아줍니다.
사양을 하나, 그들의 선한 대접을 주님의 이름으로 받습니다. 한 그릇 비우고서 잘 먹고, 감사하다고 하자, 함께 밥을 먹으니까, 자신들의 마음의 이야기를 드러내 놓습니다. 뱃사람들의 아픔과 슬픈 속 이야기입니다. 힘겹지만 함께 한마음으로 일하면 즐겁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서로 안 맞아 서로 불화하면 그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어디든, 사람이 모인 곳에 화목이 최고의 덕목 같습니다. 화목하게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저들에게 주님 안에 있는 것을 어디에서 찿는가? 하며 “예수님을 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하고 돌아옵니다.
분주하게 선원들이 자기 식구들끼리 손발을 맞추며 올 한 해 바다의 풍성함을 소망합니다. 기도하옵는 것은 ”주님 저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저들의 주인 되신 주님께 부탁드립니다. 용일호, 수진호, 길성호 선주들이 인도네시아 선교사 후원하는 일에 동참함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봄이 오면, 뱃사공들의 꽃이 바다 여기저기 분주히 피어오르겠지요.
- 이광운(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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