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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섬을 떠났고 나이 많은 노인들만 남은 섬, 그렇게 보낸 세월이 많아서 이젠 적적하지도 않다고 하지만 문득문득 얼굴에는 외로움이 가득하다. 이럴 때 한 사람이 섬에 내려와 교회를 도우니 더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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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낙월면 섬 전도를 위하여 기도하며, 섬 전도를 위하여 교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였습니다. 섬 특유의 배타적 사고와 자기 유익을 공공의 유익 보다 앞세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섬. 외적으로는 고요함과 적막함이 텅 빈 집들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에도 차가운 바람 소리가 풍겨 납니다.
관공서 직원들, 주민들, 이곳에 적을 두고 행세 하는 사람들, 정죄의 눈으로 바라보면 숨쉬기조차 어렵고, 발의 먼지라도 털어 증거하고 싶지만, 은혜의 눈으로 바라보면 눈멀고 귀멀고 죽어있고 잠자고 있으며, 어둠의 자식들의 종이 되어 앞뒤 분별치 못하고 살아가는 저들에게 빛을 비추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이 섬을 따뜻하게 합니다.
정초에 나그네를 주님이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몸을 다처 휴양지를 찿던 중에 민박집을 갔는데 받아주지 않아 유숙할 곳이 없자 교회를 찿아 왔습니다. 교회 2층 서재실에 유숙하면서 사정을 들었습니다. 사고를 당하여 엉치뼈를 다처서 병원에서 수술하고서 1년가량 입원을 하며 회복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재활 치료할 방법뿐 이라고 하여 시골에 와서 생활하며 살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서울 큰 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섬겼다고 했습니다.
교회 가까운 집을 얻고 싶다고 하여 교회 아래 김집사님의 집이 비어 있어서 이야기 했더니만 1년 세를 주고 살기로 했습니다. 집을 계약하고 집안과 밖을 정리하는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도배와 장판을 깔고서 서울 가서 집을 정리하고 짐들을 챙겨서 온다고 하고 올라갔습니다. 그리하여 설을 지나고 연락이 없다가 연락이 왔습니다. 짐을 챙겨서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 짐을 싣고 내려왔습니다. 이사를 왔는데 누구 하나 인사가 없습니다. 섬에 사람이 살러 들어왔다는 기쁨에 흥겨웠습니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잠자려는데 허리에 파스를 몇 개를 붙이고 잠이 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이사 온 것처럼 기뻤습니다.
오면서부터 교회에 필요한 일들을 섬겨주며 교회 뜰에 매실과 사과와 배나무를 심고, 뒷산에는 편백나무를 200주를 공급하며 심고, 새벽예배를 활성화 시켰습니다. 섬김이 메말라 버린 섬, 헌신이 메말라 버린 섬, 이웃 사랑이 메말라 버린 섬에 주님의 은혜를 보내주었습니다.
묵묵히 섬기는 모습 속에서 주님의 은혜를 발견합니다. 함께 서로 섬기며 주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낙월도에 은혜가 봄바람을 타고 들어왔습니다. 이 은혜가 변함이 없도록 오전에는 하나님과 친밀한 시간을 갖도록 권면합니다. 올해는 낙월도에 전도의 열매가 풍성하길 기대합니다.
- 이광운(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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