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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광야와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하나님은 왜 저를 이 아름다운 섬 낙월도에 보내셨는지, 과연 섬 목회는 무엇일까? 섬 선교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주님이 저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지 기도하던 중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 방문객이 뜸한 낙월도에 반가운 손님들이 온다고 했습니다. 몇 년 전 신학을 같이 공부하던 박성운 목사님과 함께 15명의 광주기독병원선교회 회원들과 광주두암중앙교회 청년들이었습니다. 외로운 길을 걸어가는 저에게는 희망의 등불이었습니다. 낙월도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연로하신 분들이기에 육지에 나아가 머리 손질을 하거나 진료를 받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아주 잘된 일입니다. 교회 주보를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역주민들에게 일일이 홍보하며 그날이 오기를 성도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하였습니다.
그 분들이 오는 날입니다. 육지 향화도 부두에서 뱃길 한 시간 걸려 이곳에 도착한 선교팀을 맞이하러 선착장으로 가는 저의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 찼습니다. 미자립교회를 돕는 국내선교 사역을 하던 제가 이제는 도움을 받는 섬 지역 목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기쁨과 눈물이 교차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을 맞이하는 순간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배를 타고 낙월도로 한걸음에 달려온 의료 이·미용 선교팀에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제 아내와 라오스 한인연합교회 선교사님과 성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광주두암중앙교회 청년부 교역자이자 광주기독교병원 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인 박성운 목사님의 주도하에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시작으로 남성과 여성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초음파를 통해 지방간 상태 등을 검진 후 처방을 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남성들에게는 전립선 검사와 같은 맞춤형 진료를 했습니다.
또한 미용실을 운영하시는 권사님 두 분과 이·미용 자격증을 소유한 청년이 머리 손질과 컷트, 염색, 그리고 파마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과 뜻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전 봉사를 마치고 교회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는 이 분들의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환한 미소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닮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광주두암중앙교회 담임목사님께서 보내주신 돼지 주물럭 10kg를 마을 주민들과 봉사자 모두가 함께 맛있게 먹고 은혜를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선교팀 헌신을 통해 낙월도에 밀려드는 파도처럼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은 방주13호 정박지인 낙월도 섬 안에서의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주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섬이 되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방주13호도 무교회 섬을 순회하면서 안전한 항해가 되도록 모두의 관심을 원합니다.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행 5:42).” 샬롬!//
- 박수언(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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