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48)ㅣ방주6호 김홍윤 목사(마도교회)
전기가 없어 불편하게 살던 옛날 우리의 생활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보며 은하수를 노래하던 기억은 아름답습니다만 밝은 전깃불 밑에서 책을 보고 불편했던 옛 생활을 회상하며 그때는 어떻게 살았던고 싶습니다. 참으로 전기는 우리 생활에 물과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마도는 지금 벗꽃 천지이다. 벗꽃이 온 세상을 덮으며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동네와 산은 물론 마을 뒷편에 있는 학교도 온통 하얀 꽃들이 만발해 있다.	웬만큼 큰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이곳 작은 섬마을에도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기밥솥, 커피포트, 전기장판 등 전기 때문에 온갖 혜택을 다 받으며 삶의 질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육지는 손님이 오시면 식당에서 대접하고 또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식자재를 구입하여 생활하면 되지만 작은 섬마을들은 육지 시장에 나가서 몇 날을 먹고 살아갈 식자재들과 물건들을 사 와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래서 육지보다 용량이 더 큰 냉장고를 사용합니다. 특히 교회 살림살이를 함께하는 사택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매 주일 성도님들의 점심 식사 준비와 갑작스레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비상 식자재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 교회 예배실 에어컨, 겨울 난방기와 사택과 한 건물의 경우에는 사택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함께 사용료가 청구되기에 교회 살림살이에 큰 짐이 됩니다. 하루는 태양광 회사 직원이 찾아와서 태양광을 설치하면 큰 도움을 받는다고 하는데 첫째는 현찰로 7백만 원 정도를 내고 공사를 하면 매월 전기요금이 1만 원 정도가 되고, 둘째 방법은 은행융자를 내어 공사를 하면 7년 동안 지금의 전기요금으로 융자를 갚으며 7년 이후부터 혜택을 본다고 합니다. 태양광을 설치하면 교회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목회자 사례비는 커녕 전기세 내기도 버거운 교회 사정이라 포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이 우리교회 뿐만 아니라 모든 농 어촌 교회들도 같은 사정이겠다 싶습니다. 총회 농어촌 부에서나 선교단체에서나 도시 큰 교회들이 직접 농어촌교회에 태양광을 설치해 주면 오래토록 농어촌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농어촌교회에 태양광 설치 운동이 일어나도록 말입니다.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