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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마도 주변 바다는 문어가 많이 몰려와 이를 잡겠다고 전국에서 낚시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주변 바다가 그리 크지 않은데 이런 배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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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마도 앞바다에 30-40척, 신섬 앞바다에 30-40척. 창선 앞바다에 30-40척. 삼천포 앞바다에 60-70척이 문어 낚시꾼들을 태운 낚시 배들이 물살을 따라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좁은 바다를 꽉 채웁니다.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아 걱정하던 어부들께서 3-4년 전부터 갑자기 잡히기 시작한 문어로 인해 전국에서 관광차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온 낚시꾼들을 상대로 어업선을 낚시배로 전환하고 또 전문 낚시배를 새로 만들어 낚시업을 하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특히 무교회 섬인 저도 마을에는 마을 공동 사업인 펜션과 유료낚시와 조개잡이로 엄청난 수익을 분배받아 부자마을인데, 올해는 조개잡이를 일찌감치 끝내고 모든 남정내들은 낚시배를 운영하여 개인적으로 큰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입이 많으니까 자연히 객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돌아와 마을은 젊어지고 주민도 많아져서 주변 섬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습니다.
어느 날 저도에 전도차 들어갔는데 낯선 청년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당황해서 “아! 예” 하고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저 정호예요” “아! 광희 동생?” “예” 너무 반가워 껴안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광희 정희 형제는 죽방렴 사업을 크게 하시는 분의 아들들로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주일마다 선교 선으로 데려와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던 주일 학생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큼지막한 낚시 배를 만들어 부모님 곁에서 사업을 하며 마을의 일꾼이 되기 위해 귀촌을 했습니다.
참 반갑습니다. 낚시를 하고 있는 배를 지나치면 손을 흔들어 주고, 실안 부두에서 만나도 젊은 친구가 인사를 깍듯이 하면 자연히 제 어깨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정작 교회를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도 있고 주일에는 더욱 바쁜 사업이긴 하지만 우리 교회를 떠남과 동시에 믿음 생활에서 떠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 마도교회에도 문어 통발업을 하는 젊은 집사 부부가 있는데 시내에 사는 아들에게 큰 낚시 배를 만들어 맡기며 운영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도 역시 섬을 떠나 육지로 나가면서 하나님도 떠나버렸습니다. 만날 적마다 교회 다니라고 권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섬 목회를 34년, 평생을 받치면서 마을의 어린이들은 모두 불러내어 주일학교는 성공하는 듯했는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주일학교를 졸업하고 육지로 나가면서 하나같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휴가철이나 명절에 간혹 어른이 된 주일학생이었던 자들을 만나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참 허무하지요. 애써 과거를 돌아보며 스스로 진주를 찾아 위로해 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어 더 절망하고, 목회의 이유를 다시 묻고, 이렇게 열매 없는 목회로 끝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어 무거운 마음을 하늘을 향해 긴 한숨으로 내뿜으며 웃기도 합니다. 주일학교를, 교회학교를 졸업하면 새 학교로 옮겨가는 일반 학교로 생각을 하면서 교회에 다녔는가? 도시교회는 왜 이들을 잡아주지 못하는가? 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에게 진노하시던 주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옥토 밭에 뿌려진 씨앗은 없을까? 아니 이제라도 주님께서 저들을 다시 불러주시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100배는 아니더라도 30배의 열매라도 찾아보고 힘을 내며 주님께 감사드려야겠습니다.//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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