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456)ㅣ방주6호 김홍윤 목사(마도교회)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 가나안은 믿음의 용사 여호수아와 갈렙과 다음 세대들이 수많은 전쟁과 역경을 이겨내며 마침내 가나안땅을 정복하여 하나님의 약속된 복을 받아 누렸음을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믿음이 큰 능력임을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봄부터 마도와 저도와 신도 세 개 섬마을에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서울 충신교회(강남우목사님) 국내 단기 선교팀이 계획을 세우고 릴레이 금식 기도를 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태풍이 행사 중간 수요일에 그것도 남해안 바로 이곳을 향해 온다고 기상대에서 TV를 통해 연일 방송을 합니다. 태풍은 섬마을 주민들에게는 전쟁보다도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태풍이 휩쓸고 가면 농부들에게는 땅이라도 남아있어서 내년을 기약할 수 있지만 어민들에게는 배와 그물들이 손상을 입으면 다시 재기할 수 없는 절망에 빠진답니다. 설상 그런 피해가 없어도 육지의 흙탕물이 온갖 쓰레기와 함께 바다에 쏟아지면 한동안 고기잡이를 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섬마을 사람들은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태풍을 대비하느라고 모두 바쁘게 서두릅니다. 태풍을 소멸시켜 달라고 마도교회와 충신교회가 합심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은 소멸되지 않고 점차 남해안으로 가까워져 온다는 뉴스뿐입니다.
	섬사람들에게 태풍은 공포의 대상이다. 재산상 큰 피해를 입힐 뿐 아니라 강에서 떠밀려온 온갖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태풍이 진로를 바꾸어 마도를 피해간 것은 물론 봉사활동 온 젊음이들이 있었기에 이번 여름은 각별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월요일(5일) 오후 마을 분들은 어선을 대피하고 어구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며 긴장하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태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여호수아 군대처럼 믿음의 용사들이 오후 마지막 여객선에 태산 같은 짐을 싣고 25명의 선교단이 진격해 들어왔습니다. 수레와 리어카에 짐을 싣고 몇 차례를 좁은 골목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땀으로 옷을 흠뻑 적시며 교회에 짐을 모두 풀었습니다. 그리고 도착 예배를 드리면서 태풍을 무산시켜 달라고 통성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수요일에 할 마을 잔치를 화요일로 옮기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잔치를 먼저 준비하느라고 바쁘게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화요일 새벽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마을 앞 공터에 천막 두 개를 튼튼히 묶어서 설치하고 식사자리를 마련하고, 이 미용 봉사자리에 의자를 진열하고, 장수 사진 촬영장소로 마을회관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방충망 교체 작업장을 설치하고 먼저 교회와 사택의 모든 창문의 방충망을 교체하는 동안 마을 분들이 가져온 방충망 창문이 차곡차곡 높게 쌓여갑니다. 이 미용팀 앞의 줄도 길어져 갑니다. 음식 만드느라고 교회 사택과 회관으로 나이 드신 권사님들이 흐르는 땀을 연신 훔치시며 바쁘게 오르락내리락 하십니다. 더디어 마을 잔치시간이 왔습니다. 마을 통장님께서 아침 일찍이 방송으로 1차 광고를 하셨고 이제 잔치가 시작되었다고 모두 나오시라고 성우 집사님께서 마을 방송을 통해 예쁜 음성으로 초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저도와 신도에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선물을 드리고 전도하고 또 잔치에 오시라고 초청을 했기에 그분들을 방주6호 선교선으로 실어 와서 제법 잔치 자리가 가득 찼습니다. 떡과 고기와 과일들로 푸짐하게 상을 차렸습니다. 맛있게들 잡수시고 이어서 한바탕 노래와 춤과 장기로 웃음 잔치를 하고 복음도 전하고 여러 가지 선물을 드리며 잔치를 마쳤습니다. 태풍이 불어 닥친다는 수요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태풍이 멀리 부산 쪽으로 상륙하여 소멸되었다는 뉴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승리했습니다. 믿음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하루를 경험하였습니다. 모두 기쁨으로 아침 일찍부터 교회 울타리에 하얀 페인트 작업을 합니다. 교회 입구에 벽화를 그립니다. 가가호호 방문 전도용 선물을 포장합니다. 식사 후에 조를 나누어 마도마을과 저도마을과 신도마을로 전도팀을 실어 나르고, 부식과 마을 청소할 기구들을 구입하러 시내 마트와 철물점을 휩쓸고, 장수 사진과 방충망 작업장을 저도에 설치하고 저도에서 하루를 봉사합니다. 해질녘에 땅 밟기 행사로 잡풀들이 어른 키만큼 자라고 온갖 엉겅퀴들이 길을 덮어 보이지 않는 길을 손으로 헤치며 올레길을 걸어서 동네 한 바퀴를 밟았습니다. 대원들의 발과 손에는 엉겅퀴에 할킨 상처로 소독약을 바르느라고 야단이었습니다. 목요일 봉사 마지막 날, 아침 일찍이 낫을 들고 채취기를 짊어지고 마을 입구 두 곳에 아무렇게나 자라 마을 이미지를 어둡게 하며 마을 분들의 근심거리인 풀들을 베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무만큼 자란 잡풀들 대나무들 엉겅퀴들 높은 언덕에서부터 축 늘어진 넝쿨들, 어디서부터 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엉망진창으로 자란 풀들을 베기 시작했습니다. 진액이 다 빠져서야 일을 말끔히 마쳤습니다. 마을 통장님도 어촌계장님도 여러 어르신들이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 옵니다. 오후에는 삼천포의 유명한 바다 케이블카를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이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펼쳐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을 높은 전망대에서 케이블카에서 한눈에 내려보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그동안의 피로를 싹 날려버렸습니다. 저녁에 어촌계장님께서 선물로 주신 이제 막 잡아 온 산 전어를 회무침을 하고 마도교회에서 감사 인사로 드린 싱싱한 회와 문어요리로 즐거운 잔치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땀을 빗물처럼 쏟으시며 주님의 교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며 소외 받고 상처 많은 외로운 섬사람들을 주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섬겨주시고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여 전도하며 섬겨주신 그 헌신과 희생을 하나님께서 산 제물로 받으신 줄 믿습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 마도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귀한 것으로 넉넉하게 갚아주시리라 믿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땀 흘리며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들이 제대로 나고 열매 맺도록 최선을 다해 돌아보며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126:5-6)” 주님의 약속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