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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교회는 아니지만 바로 옆에 있는 늑도 섬교회의 장로이기 때문에 섬교회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찬열 장로님, 그래서 늘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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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시내 나오시면 저희 가계에 둘러주십시오.”
권사님의 예쁜 목소리가 핸드폰에 여운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매년 명절만 되면 본 교회 목사님께 선물을 준비하면서 제 것도 꼭 함께 준비하여 챙겨주시는 고마운 권사님과 장로님이십니다. 박춘열 장로님, 이분은 마도 옆 섬인 늑도교회의 장로님이십니다. 늑도는 마도보다는 훨씬 크고 삼천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육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섬에서 목회한다고 섬 교회를 섬기시는 권사님과 장로님께서 저를 특별히 사랑해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든든한 내 편이십니다.
장로님께서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마을에 교회가 세워져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해서 지금은 명예로운 은퇴 장로님이 되셨습니다. 그때는 늑도가 섬이었고, 작은 섬 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자립문제가 가장 큰 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젊은 성도님들이 교회자립을 위해 멀리 전라도 홍도, 흑산도 근해까지 가서 고기잡이를 하며 주일이면 배들을 함께 묶어놓고 예배를 드리며 보름 간격으로 고기잡이를 해 십일조 헌금을 드리며 자립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장로님께서는 멀리 명태잡이 원양어선을 갔다가 화재로 큰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내에 낚시점을 개장하고 낚시 배도 운영했습니다. 낚시업은 주일날이 손님이 많은 날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전에 섬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장로님과 권사님이 교대를 하면서 영업을 하지만 신앙과 교회자립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일손을 멈추고 쉬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장로님 집사님들도 다 일손을 멈추게 되고 교회자립을 할 수가 없어서 힘들어도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손님을 태우고 밤 낯 구별 없이 낚시꾼의 요구 따라 이곳저곳 낚시터로 항해를 하고 권사님도 밤늦게까지 가게를 지키고 있습니다. 마치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 같이 가난한 섬 교회의 맏형으로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갑니다.
간절히 바라던 육지와 연육교가 세워져 섬은 육지가 되고 차들이 마음대로 다니며 관광객들도 오고 가지만 마을 주민은 불어나지 않고 교회도 부흥되지 않습니다. 교회 재건축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결국 시작했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건축을 하느라고 온 성도들이 모두 나와 건축자재들을 옮기고 교대로 건축 봉사를 하며 피땀으로 노력하여 새 교회도 봉헌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의 허리와 다리가 고통스럽기 시작합니다. 척주협착증이랍니다. 장로님도 78세 노인이 다 되어 힘들고 피곤해 하십니다. 낚시 가게를 매매한다고 합니다. 이제 자녀들이 객지에서 십일조 헌금들을 보내주어서 그럭저럭 교회 살림을 꾸려갈 수 있답니다. 마침 저희 교회에 침 봉사로 오시는 집사님이 침으로 치료를 시작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가는 길 거칠고 험하여도 내 맘에 불평이 없어짐은 십자가 고난을 이겨내신 주님의 마음 본받음이라 주님의 마음 본받아 살면서 그 거룩하심 나도 이루리”//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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