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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도 육지와 같이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전쟁터나 다름없다. 사람이 없어 2M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만 다를 뿐이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전염병을 피해 섬교회에서 '피난 예배'를 드리는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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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권세를 가진 천사들이 애굽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어 죽음의 애곡 소리가 애굽 천지에 울려 퍼지듯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장되어갑니다. TV는 매일같이 이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작은 섬마을은 누가 격리 시키지 않아도 4면이 바다에 둘러 쌓여있어서 자동으로 육지와 격리되어있습니다. 2미터씩 거리 두기를 안 시켜도 사람은 적고 마을은 넓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되는 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바이러스의 먹구름은 이곳 하늘도 덮었습니다.
집들은 오두막처럼 작아도 TV는 집집마다 있습니다. 자식들을 모두 객지 시내에 보내놓은 어르신들이 안방에서 TV를 봅니다. 볼수록 마음이 불안해지고 무겁고 답답합니다. 그래서 보지 않으려 하는데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자녀들이 사는 곳과 내 자식들에게는 피해가 없어야 될 터인데 염려하며 TV를 봅니다. 진주를 비롯한 이웃 도시에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데 혹시 바다 건너 우리 섬마을에도 퍼져오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전염병에 더 취약하다고 해서 노인들을 격리한다고 노인회관도 자물쇠로 꽁꽁 잠가버리고 폐쇄해버렸습니다.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이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마음을 잡아보려고 해도 입에서 입으로 무서운 전염병 이야기만 전하니 더 두려웠습니다. 마스크라도 있으면 좀 위로가 되겠는데 섬 주민이 시내에 나가 마스크 사기란 완전히 불가능 합니다. 매월 오셔서 치료해 주시고 약을 주시던 병원선도 오지 않습니다. 동회에 도움을 청해도 계획을 세워 보겠다는 말뿐이라 답답했었습니다.
도시로 활어를 실어나르는 물차들이 생선을 사지 않아서 생선값이 뚝 떨어져 고기잡이 배들도 부두에 묶여있고, 어민들도 불안한 쉼을 가졌습니다. 삼천포는 관광산업 도시인데 관광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횟집 건어물집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수협 활어공판장에 활어 공판도 중매인들이 생선을 매입하지 않아서 30분도 못하고 마칩니다. 수원에 시집간 딸이 셋째를 낳았는데 엄마가 가서 수발해야 하는데 오히려 딸이 오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교회에도 예배시간에 시 공무원이 찾아와서 확인하고 갔는데 또 옵니다. 교회와 주변을 소독하고 손 소독제와 체온측정기를 주시면서 예배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체온측정을 하고 거리 두기 할 것을 재차 강조합니다. 또 예배드리는 모습과 방문록을 핸드폰으로 촬영하여 담당자에게 보내 달라고 합니다. 우리교회는 성도 수가 적어서 예배실이 여유가 있습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띄엄띄엄 앉아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촬영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에 점심 식사도 여러 개 상을 펴고 푸짐하게 잡수시고 즐겁게 담화를 나누시다가 오후 예배를 다 드리고 2시쯤에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도시교회들은 예배를 가정에서 인터넷 영상으로 드린다고 하나 우리교회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평소대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히려 시내 교회에 다니시는 집사 부부는 3주간을 저희 교회에서 피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제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많이 소멸 되어져서 교회들 마다 예배를 회복하여가고 있는데 또 다시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TV 보도를 보면서 코로나19의 공포가 이곳에도 다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침 감성돔 잡이와 문어잡이 철이 되어 전국의 낚시꾼들이 구름 때처럼 몰려와 선창 주차장에 차량과 좁은 바다는 낚시 배들로 빽빽이 들어 찾습니다. 부두에도, 갯바위에도 만원입니다.
저들이 어디서 오신 분들이며 무슨 일을 하시는 분들인지 혹시 코로나19에 전염되지 않았는지..... 오늘도 낚시꾼이 갯바위로 가기 위해 마을 중앙골목을 지나갑니다.
모두 코로나19 전염병을 소멸시키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손 소독을 자주 하며 집단 시설 사용을 줄이며 아프면 집에서 자가 격리하며 쉬라고 연일 방송을 합니다. 저희도 잘 지키면서 또한 주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며 은혜의 날개 아래 보호 받음을 확신하며 평안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시 91편 3절,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아멘.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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