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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는 바지락 사업장을 공동으로 일구고 있다. 다같이 수확하여 수익금을 공평하게 배분하는데 아주 실속이 있다. 섬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삼천포 시내와 앞 섬들을 잇는 다리가 해뜰녁에는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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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마을 특징 중의 하나는, 연세가 많고 일이 없으시는 어르신들은 아침 일찍 여객선을 타고 삼천포 시내에 나가셔서 지내시다가 오후 4시 귀가하는 여객선으로 집에 오십니다. 그래서 순회전도 사역도 여름에는 오후 4시가 조금 지나서 시작 한답니다.
저도는 신도와 같이 마도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어서 마치 한 마을 사람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유료 낚시터와 펜션을 운영해서 잘사는 마을입니다. 또 남정네들은 낚시꾼을 배에 실고 바다에서 종일 고기잡이를 하는 낚시배 사업을 합니다. 섬에 들어서면 섬 주민보다 먼저 낚시꾼들을 만나게 되고 그리고 죽방렴 멸치 사업장을 만납니다. 워낙 바쁘게 일하시는 분들이라 붙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어쩌다 시간이 나면 커피 한 잔을 대접받고 기도하며 전도합니다. 바닷가 길과 마을 중앙 골목길을 걸으며 집안을 살피고 사람을 만나는 대로 인사를 하고 전도 상품을 드리며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오늘은 특별히 정수천 장로님을 만나려고 왔는데 장로님께서 출타하시고 문이 꽁꽁 잠겨있습니다. 장로님은 마도와 저도의 맞은편 육지 실안교회의 은퇴 장로님이십니다. 제가 마도교회 부임 초기에 장로님은 삼천포 시내에서 조개 판매업을 크게 하셨습니다. 어느 날 방주6호 선교선을 운항하는 저를 만나 무교회 섬 순회 전도사역 소식을 들으시고 크게 반응하시고 즉시 저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셨습니다.
실안교회는 농업과 어업을 겸하는 작은 시내 변두리 마을인데 워낙 폐쇄적이어서 교회설립 40여 년이 되었어도 실안 주민은 한 사람도 교회 나오는 분이 없습니다. 시내에서 몇몇 가정이 나오는 작은 규모의 교회로서 장로님과 부인 권사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성실히 섬기시는 모범을 보이십니다.
어느 날 아들의 사업 차량이 트레일러 차와 크게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들과 권사님이 크게 다쳐 살 소망이 없다고 다들 말하였습니다. 다행히 권사님은 무사했으며, 아들도 작은 장애는 입었지만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여 보험으로 나오는 보상금 일체를 교회 건축헌금으로 드려 지금은 국도변에 붉은 벽돌로 큼지막하게 예배당이 세워졌습니다. 몇 년 전부터 오로지 교회 섬기는 데만 힘을 쏟으려고 시장 사업을 정리하고 저도에서 작은 어선으로 고기잡이만 나서고 계십니다.
저도에서 신자 두 가정은 장로님이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있고, 할머니 한 분은 장로님 전도로 교회에 다니시다가 지금은 요양원에 가시고, 집 맞은편 서울댁 부부에게 진심을 다하여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이른 아침에 부두에 묶어두었던 장로님 배가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장로님께서 물옷을 입고 배에 들어가 짐들을 빼내고, 다른 배들의 도움으로 물이 얕은 곳으로 옮겼으나 배 기계와 전기시설 등 많은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주의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자책하시며, 다행히 마을 부두에서 일어난 사고라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걱정하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위로하며 교회 잔치를 했답니다.
순회전도차 저도에서 만나면 피곤한 고기잡이 생활임에도 환한 함박 웃음으로 맞아주십니다. 주님의 위로를 항상 경험하며 사신다는 장로님과 권사님의 간증을 들으면 제가 기쁨을 얻습니다. 이제 몸이 불편한 권사님과 장로님의 나이를 생각해서는 쉬어야 하는데 교회 자립이라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고 오늘 밤도 허리 한 번 펴지 못하시고 거센 파도와 갯장어 주낙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작은 교회의 일꾼들을 보면, 마치 법궤를 실은 수례를 끌고 베스메스로 가는 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묵묵히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모습 속에서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1:24)”.
- 김홍윤(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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