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호 편지(303)ㅣ방주12호 김치관 목사(새섬교회)
		1988년도 3월 1일, 대전에서 짐을 정리해서 연화도교회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때만 해도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란 심정으로 연화도교회에 갔었습니다. 교회 형편은 당시 진료소 소장이 중학생 3-4명을 데리고 교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3-4명의 중학생 중에 장하준이라는 학생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연화도 섬 마을은 그 때 5개 지역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큰 동네를 본촌이라고 부르고 산등성이에 있다고 산등이, 골짝에 있다고 십리골,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동머리, 동머리와 십리골 그 중간에 있다고 한목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편리하게 부르고 있었는데 장하준 학생은 가장 높은 산등성이에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족 관계가 형이 한 분 있고 누나들도 있었지만 출가하고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께서는 6.25때 부상을 입으셔서 상이용사였기에 아무리 아버지의 보살핌이 크다 할지라도 하준이를 보면 측은한 마음부터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본촌에서 가파른 높고 먼 산등성이까지 오르고 내려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는데 하준이는 욕지 중학교에 통학을 하면서 내려오면서 예배당에 들러서 가고 학교 갔다가 오면서 예배당에 들려서 기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젖배를 골아서 그런지 왜소하게 생겼고 그래서 그런지 좀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산등성이에 있는 집에 가기 전에 사택에서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른 학생들에 비교해 착하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하고 전도를 해서 아버지가 신앙을 갖게 되는 가장 큰 효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어도 방학 때가 되면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다가 학교에 가는 참 믿음으로 살고 우리 내외를 부모로 여기는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이었습니다. 저는 연화도를 떠났으나 어디를 가더라도 그의 근간을 소식으로 알려 왔으며 자주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선교사의 꿈을 가지고 한나호를 타고 훈련을 받았었고 유럽과 중동지역을 배낭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기도 하였습니다. 아세아연합신학교를 졸업하고 선교사가 되어서 요르단에 선교사로 나갔다가 목사 안수를 받고 참한 아가씨와 결혼을 하고 다시 요르단으로 가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섬목회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다고 하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믿음의 아들이 잘 자라서 나보다도 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것 이런 일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 14일 주일 오후 장화준 ,김행렬 선교사 부부와 자녀 드림이와 세움이 네 식구가 다녀갔습니다. 그 동안 자주 연락을 가졌지만 직접 찾아와 주니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아랍 지역에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열심히 선교활동을 하는 것도 있지만 그 곳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이 인내하면서 믿음을 지켜가고 있고 개방된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면서 변화되고 무슬림의 거짓이 속속들이 드러나기 때문에 기독교로 개종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믿음의 아들 장하준 선교사님 가정에 하님의 한결같은 은혜가 충만하시를 기도드립니다.// - 김치관(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