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지키는 ‘네 개의 섬’ 뱃길따라 ‘끝에서 끝’을 보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1월에 가볼만한 섬 여행지 Best 4’ 전국에 가볼 만한 여행지가 넘쳐나지만 연초에는 '일출'에 특별한 의미를 두게 마련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희망이나 가슴속 각오를 다지는 데 일출만큼 큰 의미가 있는 여행도 없지 않나 싶다. 특히 국토의 동쪽 끝 섬 울릉도나 최남단 마라도에서 바라보는 새해의 아침 광경은 아름다움에 신비로움까지 더해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이달에 가볼 만한 곳으로 동쪽 끝 울릉도를 비롯해 서해 최북단 백령도, 최서남단 가거도, 최남단 막내 섬 마라도 등을 '섬 여행지 베스트 4'로 추천했다. ■울릉도, 국토의 동쪽 끝 섬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의 울릉도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이곳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섬 동쪽에 위치한 내수전 일출전망대와 저동항, 망향봉에 있는 독도전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로 가는 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로 수많은 동백나무와 마가목 등이 터널을 이뤄 볼거리를 선사한다.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15분 정도 목재 계단을 밟으며 해발 440여m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넓게 뻗은 수평선과 청정한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깎새섬으로도 불리는 관음도를 비롯해 죽도, 북저바위, 저동항 등도 여기서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잡히는 겨울철 바다 위에 떠있는 고기잡이배들의 어화(漁火·집어등 불빛)는 혼자 보기 아까운 울릉도의 밤풍경이다. 일출에 내수전 전망대를 첫손에 꼽는 이유는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함과 함께 북저바위, 저동항, 죽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드는 성인봉 역시 절경이다. 이어 정착민의 한이 서려있는 망향봉, 전망대, 우리의 고유 영토임을 알 수 있는 독도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울릉군 관광안내소 (054)790-6454 ■서해 최북단 백령도 대한민국의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땅이어서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섬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지만 그만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편이다. 이곳은 돌 바위의 모습이 절경인 선대바위가 특히 아름다우며 효녀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300석에 몸을 팔아 바다에 빠졌다는 인당수, 국내 유일의 물범 서식지인 물개바위 등이 외지인을 위한 볼거리로 손꼽힌다. 백령도 해돋이는 바다 건너 황해도 장연군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 국토에서 북한 땅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해돋이와 마주할 수 있는 장소는 용기원산, 용기포 등 섬 동쪽 지역이다. 해발 136m의 용기원산 정상에는 배들을 인도하던 등대가 옛 흔적을 말해주고 산 아래 남쪽 해안에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이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0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 여행 전남 신안군 흑산면의 가거도는 새벽닭 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중국 땅과 가장 가깝다는 섬이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는 산세가 높고 절벽이 많아 웅장함을 자랑하고 가파른 해안절벽 위로 구름이 항상 걸쳐 있어 신비로움마저 느껴진다. 가거도(可居島)는 '가히 살 만한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엔 대흑산도에 딸린 부속섬이라 하여 '소흑산도'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거도 팔경을 두루 감상하려면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 타는 게 좋다. 한 번에 배를 탈 수 있는 6~10명 정도가 모이면 1인당 2만~3만원씩에 배를 빌릴 수 있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데는 2시간가량 소요된다. 이곳엔 차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마을 주민의 차를 얻어 타거나 걸어서 돌아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일출은 기대 이상의 큰 감동을 선사한다. 해돋이는 1구 대리마을에서 동개해수욕장, 김부연하늘공원, 땅재전망대를 지나 해뜰목에서 감상하고 능선조망대, 샛개재를 거쳐 마을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흑산면 가거도출장소 (061)240-8620 ■최남단 막내 섬 마라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에 위치한 마라도는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곳이다.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해안을 따라 도는 데는 겨우 1시간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고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동굴 등이 마라도의 주요 명소다. 아울러 잠수의 안녕을 비는 처녀당(또는 할망당)과 마라도 등대, 마라분교도 한번 둘러볼 만하다. 특히 마라도 북쪽 해안가에 지금도 남아있는 처녀당에서는 가련한 업저지(어린아이를 업어주며 돌보는 여자 하인)의 혼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제를 올린다.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부터라고 전해지며 주민은 여행객이나 낚시꾼을 위해 잠자리를 정성껏 마련해 놓고 있다. 마라도에서 일출을 보고 난 뒤에는 등대공원, 선인장 자생지, 마라분교, 성당, 절집 등을 두루 돌아보면 좋겠다. 또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광고 카피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이곳의 명물이 된 '마라도 짜장면'도 마라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의 하나다.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2653 송동근 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