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위치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 동경 128° 33″/ 북위 34° 36″ 방위 한산도 남쪽 6.7마일
	소매물도에 가기 전날 밤 통영항 근처에 방을 정하고 장보러 나갔다. 초콜릿과 김치, 밥(햇반) 몇 개를 사기 위해서다. 14년 전에 갔을 때 밥 먹을 집이 없어서 고생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섬에 예약한 숙소에서도 밥은 각자 해결해야 한다는 당부를 빠뜨리지 않았다. 교회는 없고 다만 믿는이 한 사람 있을 것이라는 소문만 듣고 가는 길이라 할 수 있는 데로 미리 챙기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소매물도는 15세대가 사는 작은 섬이다. 그런데도 경남지역 관광책자의 첫 페이지는 이 섬의 몫이고, 통영항 여객터미널 제일 넓적한 벽면 역시 이 섬사진이 차지하고 있다. 바로 등대섬 때문이다. 등대섬은 소매물도와 70m 자갈밭을 사이에 두고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연결된다. 등대섬은 등대와 그것을 관리하는 3명의 등대원이 있을 뿐 다른 거주민은 없다. 80m 높이의 절벽 위에서 13초 간격으로 빛을 돌리는 이 등대는 절경 중에 절경이다. 그런데 이 등대(섬)를 가장 멋지게 보기 위해서는 맞은편 소매물도 산에 올라야 한다. 거기에는 산꼭대기 초등학교(폐교됨)와 옛 밀수선 감시초소도 만날 수 있다. 펑퍼짐하게 자리잡은 푸른 초원과 깎아지른 절벽위에서 백학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등대를 발 아래에 두고서 등짐을 푼다. 밥때가 늦기는 했지만 준비한 자의 행복을 누릴 차례다. - 최종민(한국섬선교회 ▼)
■ 상영시간 : 2분 21초 ■ 촬영지 : 소매물도(경남 통영시 한산면, 2005년) ■ 배경음악      • 곡명 : 영광을 돌리세(gloria)      • 작곡 : A. Vivaldi      • 노래 : 드라켄스버그소년합창단      • 음반 : the very best of the Drakensberg Boys(시샵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