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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화태도] 중학교 분교의 작은 졸업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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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문경두
날짜 : 2008-03-04 19:02
조회 : 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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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졸업식
지난 16일, 우리 화태 섬 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여남중학교 화태분교장 졸업식입니다. 3개 학년 모두를 합쳐 28명이 다니고 있습니다.
육지 같았으면 어느 한 곳으로 합쳐서 학교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화태분교 관할에는 일곱 개의 섬이 있습니다.
화태도, 월호도, 두라도, 소두라도, 나발도, 횡간도, 소횡간도입니다.
그 중 화태도 아이들 2명, 월호도 아이들 3명이 오늘 졸업하였습니다.
이제 이 아이들은 섬을 떠나 육지로 나갑니다.
스스로 세상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다음은 졸업생을 보내는 재학생의 송별사입니다.
송별사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중학교 졸업식 날입니다.
육지 같았으면 이미 없어졌을 학교, 이제 다섯 명의 언니들이 학교를 떠나는 날입니다.
매섭게 추운 겨울 바람도, 비바람 몰아치던 날 통학선에 오르고 내리던 일도,
이제는 추억으로 저만치 멀어지고 있습니다.
폭풍주의보가 있던 날, 육지에서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계셨을 선생님들,
이것은 우리 화태 섬 학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언니들의 가슴 속 깊은 추억이 되겠지요.
지금 우리 섬에는 다리가 놓인답니다.
다리가 놓이면, 바다 때문에 있었던 그런 일도 추억 속 이야기로 남겠지만
그 대신 없어질 지도 모르는 학교이기에
지금 언니들을 떠나 보내는 우리의 마음이 더욱 아프답니다.
고갯마루를 넘어설 때면 귓바퀴를 도려내는 듯한 겨울 하늬바람은
예쁜 이름 같지 않은 독기를 뿜어내었습니다.
다섯, 열 셋, 열, 이것이 전부인 우리 학교, 사람의 온기가 너무나 아쉬운 우리 학교이기에
언니들을 떠나 보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랍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언니들을 놓아 줄 수밖에 없겠지요.
이별의 아픔보다도 더 큰 언니들의 푸른 꿈을 알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함께 꿈을 키워온 고향 땅 작은 학교를 언니들이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고 말입니다.
언니들이 남긴 손때 묻은 책걸상은 소중한 유산으로 지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언니들이 가시는 그 길에 한 바구니 가득 축복의 꽃잎을 뿌립니다.
언니들이 품은 큰 뜻을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이제 미련도, 안타까움도, 아쉬움도, 그리움도, 책갈피 사이에 고이 접어 두소서.
여기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모진 풍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갯바위처럼
언니들 가슴 속에 깊이 품은 그 큰 뜻을 이루소서!
2008년 2월 16일,
재학생 대표 문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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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성 |
이 코멘트에 대하여...
 
| 08-03-08 1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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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화태도 졸업생들의 인생길에 좋은 만남들이 많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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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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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멘트에 대하여...
| 08-03-28 1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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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어느 큰 학교의 으리으리한 졸업식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졸업식입니다.
바다와 섬...그리고 사람들..... 진정한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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