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 가까이에 다섯 개의 섬들이 옹기종기 자리합니다. 주변 섬까지 다 합해봐야 아이라고는 제 아들인 재윤이와 서윤이 둘 뿐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또래끼리 재미있게 놀 시간에 유치원, 놀이터, 심지어 구멍가게조차 없어 하루에도 몇 번씩 "늘 심심해"를 외치며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이곳 육도의 자연 놀이터에는 게, 불가사리, 대숙 등 만질 것들로 가득합니다. 때로는 돌멩이를 바다에 던지기도 하고, 나뭇가지, 흙, 조개껍질로 소꿉놀이를 합니다. 형제끼리 좌충우돌이지만 제법 어울려 놀기도 한답니다. 해맑은 눈망울로 섬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꼬맹이들, 스르르 잠든 아이에게서 깊은 고요를 배웁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는 삶으로 가르치는 한 가지가 더 크겠지요. 엄마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앞세우려고 합니다. 큰아이 재윤이는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 원산도로 통학선을 타고 다닙니다. 참 기특하죠!!! 두 아들과 제가 섬에서 펼쳐 보이는 진한 사랑이 엿보이나요? 엄마와 아이가 피워내는 행복의 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재윤.서윤맘 박희경 ■  박희경 1971년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종교음악과 성악 전공 남편 노태성 목사와 두 아들 재윤이, 서윤이와 함께 육도교회(충남 보령시 오천면)를 2004년부터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