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그리고 여러 이야기... - 벽제 경찰청 야구 경기장에서 이름은 김종국! 가수 김종국이 아니다. 그러나 이름이 같다고 그의 히트곡 "한남자"처럼 이 야구선수의 별명도 "한남자"이다. 국가대표로 고려대학교 4번타자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지만 프로에 와서는 빛을 많이 못봤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나가면 그야말로 날라 다녔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국내에서 뛸 때는 속옷에다가 태극기를 달아줘라"고! 우리 아들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선수중의 한명이다. 이제 그도 2군으로 내려가서 새까만 후배들과 2군 밥을 먹는다. 이것이 프로의 세계요 세상이치이다. 벽제 경찰청 2군 경기에서 만난 그는 그래도 웃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아들녀석을 보고 씨~익하고 웃었다. 벽제에서 만난 그날 저녁 1군으로 다시 부름받고 몇 경기 큰 활약을 펼친다. -엘쥐 구리 2군 경기장에서 흔히 그런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봤는가라고! 2군에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먹는 점심식사이다. 말 그대로 빵으로 끼니를 때운다. 감독도 코치도 선수들도 그늘아래 모여서 콜라와 햄버거 빵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1군으로 올라가는 것, 그래서 2군에서의 경기는 더 피를 튀긴다. 몸을 사리지 않는다. 1군에 올라가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2군에서 마저 외면당하면 모든 것이 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햄버거나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우리의 모든 인생이 그렇지 않을련지... -구리 챔피언스 클럽 야구장 이것으로 2군 야구 경기장에서 전광판에 카운트를 넣는다. 제일 위에가 스트라이크, 중앙의 세개가 볼, 제일 아래가 아웃 카운트! 2군에서는 모든 것을 선수들이 직접한다. 기록도 스피드건도 때로는 운동장 정리와 배트 보이도... 2군 경기를 보면 가끔 잃어버린 인생의 정열을 느낀다. -잠실 야구장 일명 해태 아줌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태를 응원하면서 잠실구장이나 광주구장에 나타나고는 했다. 최근에는 잠실에 잘 오지를 않는다. 그냥 무료 입장이다. 3루 내야에서 응원도 주도하고, 담배도 팔고... 때로는 "김대중"도 외치고 했던 해태 아줌마... 야구장에 자주 가거나 추억을 이야기하는 매스컴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한 동안 야구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잠실에 나타났다. 그를 모르는 아르바이트생이 출입구에서 막았다. 우리 해태 아주머니 한 마디에 다 쓰러졌다. -나 몰라? 나 전국 야구장 프리 패쓰야!- 이렇듯 작은 것들이 모여서 프로야구의 역사가 되듯이 세상 모든 것은 작은 것이 모여서 큰 줄기가 되는 것이다. -잠실야구장 나를 닮아서인지 운동을 다 좋아한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한다는 말이다. 어느 날인가부터 선수들 이름과 순위도 제법 이야기 한다. 적어도 야구장에 가면 나는 특별한 아빠가 된다. 이곳 저곳에서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이다. 응원단상에 세워서 매스컴을 한번 타게 만들 계획이다. -잠실 야구장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이셨다. 가방에서 멸치와 컵을 꺼내시더니 아침이슬을 한 잔씩 하신다. "최희섭이 한방 넘겨야 하는디... 종뱀이가 그래도 아직 잘 허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십시요. -잠실 야구장 그의 이름은 김주일!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단장이다. 그의 카리스마는 팬들을 휘어 잡는다. 시즌이 끝나고 종로에서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그의 철학은 뚜렷했다. 프로야구 응원단장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는 것! 그것은 열정이 있다는 것,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몇명의 팬들과 같이 해태 타이거즈 이후 운동장에서 사라진 "목포의 눈물"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시대에 따라서 응원가도 편하는 것이다. 시구자의 모범생!이라고 부르고 싶다. 많은 시구자들을 봤지만 이 여자 연예인처럼 모범생은 처음봤다. 공을 잘 던졌다는 것이 아니다. 야구장 잔듸위에 운동화를 신고 온 여성으로는 처음 봤다는 말이다. 모든 여자 시구자들 -물론 많은 남자들도 포함- 시구를 하러 올 때 구두를 신고 와서 잔듸를 짓이겨 놓고 시구를 하는데 이 여자 연예인은 운동화를 신고 와서 시구를 했다. 그리고 시구 전에 덕아웃 복도에서 많은 연습까지 하고! 이런 모습들이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예절이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런지... 우리나라에도 이제 S존이 생겼다. 잠실과 광주구장에서 중계를 할 때 MBC ESPN은 S존을 보여준다. 투수들이 던질 때 스트라이크나 볼이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보여주는 코너이다. 주심들! 죽을 맛이 아니겠는가? 응원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저 작은 것에서 응원을 주도하고 전자음으로 일사분란하게 지휘를 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응원단장과 호흡을 맞추고 일치한다. 세상의 리더자들도 이처럼 호흡이 잘 맞았으면... 응원하는 팀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모아 지는 두손! 응원하는 팀에 대한 간절함이 아니겠는가! 이들이 하는 일은 시합내내 기록을 하고 투수를 스피드를 재고 하는 것이 직업이다. 상대팀을 그리고 선수들을 파악하는 일명 정보원들이 아니겠는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즉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들의 분석은 상대팀을 무너뜨리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이 친구의 직책은 불펜 포수다. 선수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운동장에서 시합에 뛰지를 못하고 명단에 들어가 있지도 않다. 그가 하는 일은 투수들의 볼을 불펜에서 받아주거나 주전 포수들이 장비를 챙기는 동안 운동장에서 투수들의 공을 대신 받아주는 역할이다. 때문에 그날 그날 투수들의 컨디션을 제일 잘 알수도 있다. 이들의 소원은 정식 선수로 등록되어 동료들과 같이 운동장에서 뛰는 것이다. 그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5회가 끝나면 이분들은 이렇듯 운동장을 다시 정리한다. 이처럼 작은 곳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세상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세상 어떤 일이든지 소중하고 고맙지 않은 일은 하나도 없을 듯 하다. 이 응원의 열정으로 세상살이도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가기를... 운동장에서 끊이없이 흘러나오는 환희와 열정! 그리고 탄식... 우리들의 인생이겠지요--- -벽제 경찰청 야구장. 기아 타이거즈와 경찰청팀의 2군 경기 후 차정민 선수! 지금 경찰청 소속으로 2군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올해 제대 후 기아 타이거즈에 복귀하는 선수입니다. 써클체인지업으로 부쩍 실력이 늘었습니다. 제가 많이 응원하는 선수입니다. 국가대표에도 뽑혀서 활약을 했던 만큼 앞으로 제대 후 많은 기대를 합니다. 현재 이닝도 제일 많이 던져고 방어율 다승 부분도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 선수를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는 작은 아버지를 위해서도 꼭 성공할 선수입니다. 무엇보다도 인성과 됨됨이가 되었기에 더욱 애정이 갑니다. - 민상기(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