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우리 섬 - 통영의 섬들 강제윤 스스로 극락세계 이룬 연화열도의 섬 통영항에서 32㎞, 한 시간 거리의 뱃길로 가면 욕지도가 나온다. 욕지도는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을 올망졸망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탁 트인 남태평양 바다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다도해의 소담함과 대해의 장쾌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섬이다. 욕지도를 본섬으로 하는 욕지면은 열 개의 유인도와 마흔다섯 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욕지도 관광 안내서에는 '욕지(欲知)'를 '알고자 하는'으로만 풀이돼 있다. 이는 글자 뜻풀이일 뿐 욕지도란 이름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지 못한다. 욕지도의 뜻은 주변의 다른 섬들인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 등 섬들과 연계될 때 비로소 실마리가 풀린다.이 섬들의 이름은 '욕지 연화 장두미 문어 세존'(欲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 연화세계(극락)를 알고자 한다면 그 처음과 끝을 부처님께 물어보라)이란 불경 구절에서 따왔다. 욕지도를 비롯한 연화열도의 섬들은 스스로 극락세계를 이룬 셈이다. '걷고 싶은 우리 섬 - 통영의 섬들'의 저자가 "이들 섬으로 가는 것은 불국토, 이상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한 이유다. 책은 저자가 4년 남짓 통영의 섬들을 순례한 결과물이다. 강제윤 지음/호미/360쪽/1만 9천 원 김상훈 부산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