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도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동경 126°11′, 북위 35°19′에 위치하며
면적 6.012㎢, 해안선 길이 37㎞, 인구는 173명(2013년)이다.

섬의 형태가 말안장 같다고 하여 불려진 안마도는 전라남도 가장 위쪽에서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몇 해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위도사건' 현장이 북쪽 바로 지척에 있는 섬이다. 동쪽과 서쪽, 북쪽으로는 몇 개의 섬들이 어슴푸레 눈에 들어오지만 서쪽 방향으로는 아예 아무것도 없이 검푸른 바다와 이웃하고 있는 창공뿐이다. 선박이 잘못 길을 잡으면 영락없이 중국 땅으로 가기 십상이다.

안마도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에 마을사람들이 현 월촌리 당 너머에서 표류된 중국대신의 관 2개를 건져보니 관의 표면에 안장을 한 말의 모양이 새겨져 있어 정성껏 묻어주고 제사를 지내준 일이 있고, 이조때 이사과(벼슬이름이 동지)라는 사람이 이곳으로 귀양와서 보니 섬의 모양이 안장한 말의 모양과 같고 중국대신의 관 표면에 안장한 말의 조형이 있는 것을 보고 안마도라 하였다고 전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안마도는 말안장에 앉아있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현재 안마도에서 가장 많은 가구 수를 점하고 있는 성씨는 진주 소씨와 진주 강씨이다. 이들보다 앞서서 최씨들이 먼저 입도 했다고 하나 현재는 거의 살고 있지 않으며 족보를 통해서 본 강씨들의 입도 시기는 현 종손의 8대조 때로 18C 末이다(진주 강씨의 족보를 보면 안마도 입도로는 1765∼1893년 사이에 살았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조선조 이래부터 이곳은 굴비가 유명한 곳이다. 맛이 좋아 임금에게 진상되던 식품으로 그 명성을 날린 '영광 굴비'의 진원지가 되는 칠산바다를 끼고 있다. 그러니까 영광 굴비 거의가 이곳 바다에서 잡힌다는 얘기다. 영광 굴비가 그토록 맛있는 것은 조기가 이곳을 지날 때 알을 통통하니 배어 특별히 맛있을 뿐만이 아니라, 굴비를 만드는 방법이 '섭장간'이라 하여 다른 지방과 사뭇 다른 까닭이다. 알을 밴 조기를 소금물로 씻어 사흘 동안 절이는 것이 맨 처음 일인데, 맨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그 위에 조기, 소금, 또 조기, 소금 하는 차례로 차곡차곡 놓고 맨 위에 다시 가마니를 덮어 눌러 묶는다. 이때 소금은 가늘고 고운 흰 소금을 쓴다. 이렇게 사흘을 두었다가 알맞게 절여지면 다섯 마리씩 엮어 걸대에 걸어 두고 두 주일쯤을 갯바람을 맞게 하면서 햇빛에 말린다. 다 말린 조기는 보통 통보리 속에 묻어 저장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노란 빛깔이 더욱 노릇노릇해진다. 이곳 사람들이 오사리 굴비라고 부르는 이 굴비의 꽁지를 잡고 쭉 찢으면 마치 마른 명태같이 살이 찢어진다.

영광굴비라는 말을 듣고도 군침을 흘리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입맛 없는 여름철, 찬물에 밥을 말아 한 술 떠서는 굴비 구운 것을 죽죽 찢어 참기름으로 버무린 고추장에 찍어 얹어 먹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잊지 못하는 이름이다. 요즘에는 슈퍼마켓이나 시장에 내 걸린 굴비에는 모조리 '영광'이 붙어 있으니 영광이 우리나라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는 몰라도 굴비의 대명사쯤으로는 다 알게 되었다.

그러나 원양어업이 성하고 또 성미 급한 사람들이 조기 떼가 칠산바다에 오기도 전에 추자도나 소흑산도에서 앞질러 잡아버리기 때문에(그렇게 되면 조기가 알을 배기 전이니 조기 맛이 떨어질 수밖에) 이곳 조기떼 울음소리도 그친 지 오래 되었다. 조기가 운다고 하니 무슨 거짓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하겠지만, 긴 대롱을 물밑에 넣고 귀를 기울이면 '뽀옥뽀옥'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것이 조기의 울음이요, 그 소리를 듣고 어부들은 그물을 내리는 것이다.

이렇듯 조기가 이곳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요 어장이 멸치잡이 등으로 변하고 있다. 멸치잡이는 여름 한철로 한정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계절적 이주가 많은 편이다. 고기가 잡히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섬에서 생활하지만 겨울동안에는 법성포 등지로 나가서 생활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근래엔 통발을 이용한 꽃게어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활발치는 못하다. 꽃게가 잡히는 시기는 음력 3월부터 10월까지이며 하루에 한 번씩 통발을 건져 꽃게를 잡는다. 이외에도 게, 장어 등을 잡는 지앙망 어업이 있으나 이것에 종사하는 가구도 그리 많지 않다.

해안선은 분지를 핵으로 하여 많은 돌출부를 드러내고 있어 매우 복잡하다. 돌출부 해안에는 해식암과 해식동굴이 발달하고 있어 웅장한 경관을 보여준다. '말코바위'를 비롯하여 해안 지천에 널려있는 암석들을 둘러보노라면 도시에서 찌든 피곤이 싹 가시면서 마음을 곧게 추켜 세워준다. 한국의 섬들 중에서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섬으로 꼽히고 있는 이 지역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세상 사람들에게 접근이 될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지켜보게 된다.

지형학상 안마도는 노령산맥의 서쪽 여맥이 침강한 결과 생성된 섬이기 때문에 바다의 수심이 상당히 낮다. 그 결과 교통이 상당히 불편하여 이웃한 섬, 즉 새우잡이와 수석으로 유명한 낙월도나 하얀 차돌로 이름난 송이도로 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먼 거리로 돌아야만 한다.

교회는 1개가 있다.
-한국섬선교회 ▼

교회이름	주소	전화	교단
안마교회	전남 영광군 낙월면 월촌리	061)352-3404	예장합동

www.ksum.org에 실린

안마도의 글과 사진들을 아래의 페이지로 옮겨 검색으로 찾아보십시오

1	▼ 영상 항해일지	영상뮤직과 다큐멘터리를 담고있는 동영상
2	▼ 묵상 항해일지	성경 본문 속에서 느끼는 영감을 기도문으로 표현한 동영상
3	▼ 방주호 편지	선교선 방주호 운항책임자들이 선교 현장에서 보내오는 소식
4	▼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	깎아지른 듯한 벼랑의 자연처럼 굴곡진 섬사람들의 모습
5	▼ 섬교회 순례	복음의 씨앗은 씨앗들로 계속 이어지며 열매를 맺는 섬교회의 역사
6	▼ 섬과 통하다	내 고향 소식, 섬 기행문 등을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열린 공간
7	▼ 알려드립니다	한국섬선교회에서 알려드리는 소식란
8	▼ 자유게시판	마음 담은 글 한 줄로 모두을 하나로 묶어주는 곳

(위성 사진)


1) 섬 입구에는 갯벌이 섞인 모래사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1992년)


2) 안마도는 섬답지 않게 높은 산이 있고 또 해군부대도 주둔하고 있다.(1992년)


3) 섬사람들1(1992년)


4) 섬사람들2(1992년)


5) 마당에 잔디가 있는 안마교회(1992년)


6) 보건진료소(2015년)


7) 공중목욕장(2015년)


8) 어민회관(2015년)


9) 부둣가 전경(2015년)


10) 섬풍경1(2015년)


11) 섬풍경2(2015년)


12) 섬풍경3(2015년)


13) 안마교회(201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