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해역 기준 초과 분뇨처리수 배출 대구환경청, 과태료 부과·시설개선 조치

그린녹색성장을 표방하는 울릉군이 환경 기준치 이상의 분뇨종말처리수를 청정해역에 무단배출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울릉군은 최근 울릉군 사동마을에 위치한 울릉군 분뇨종말처리장의 방류수 수질기준이 기준치를 벗어나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매년 2회 실시하는 울릉군 분뇨종말처리장의 운영실태와 방류수 등에 대한 검사 결과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기준치인 50ppm 보다 4배가 많은 180ppm으로 나타났으며 SS(부유물질농도)도 기준치 30ppm보다 세배 많은 90ppm이 검출돼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는 것.

대구지방 환경청은 분뇨종말처리시설에 대해 한국환경공단에 시설진단을 의뢰해 울릉군에 시설개선을 요청키로 했다.

분뇨종말처리장의 관리에도 허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뇨종말처리장을 관리 감독하는 울릉군청 환경산림과 환경시설계에는 담당급 공무원도 행정직이 근무하고 있으며 담당자도 환경직이 아닌 행정직이 근무하고 있다.

울릉군 인사담당자는 "현재 울릉군에는 6명의 환경직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환경시설계 등 일부 부서는 행정직과 환경직 등이 복수직으로 지정돼 있어 행정직이라도 인사원칙에 어긋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수산, 토목, 건축, 환경, 산림직 등은 특수 분야로 일반행정직 보다는 전문직 공무원이 근무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면서 "이번 방류수 사건을 계기로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 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질환경기사 등 관련 자격을 갖춘 공무원을 채용,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울릉도는 최근 녹색 섬, 청정 섬으로 만든다는 군정목표로 울릉도에서 환경의 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어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양병환 기자 출처 -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