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는 떠날만한 젊은이들은 모두 떠났다. 명절이 되면 손님처럼 다녀가던 자식들도, 바닷길이 힘들고 멀다하여, 바람 불고 파도 높아 고생된다 하여 부모가 자식을 보러 육지로 나간다. 세월 따라 등이 굽은 아버지의 그물, 이제는 버거워진 지게의 무게, 기다림으로 흐릿해진 눈동자, 굽이진 산모퉁이 흙담집 툇마루에 모여 앉아 자식 걱정에 하루해가 저문다. 섬에 남아 자녀들의 그루터기로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에게 주님이 소망이 되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한국섬선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