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섬 홍도,
끝간데 없이 가던 바다가 하늘과 붙어버린 그 사잇길에 서서
명료한 색깔로 채색된 쪽배처럼 그렇게 홍도는 떠있다.
도도히 흐르는 푸른 바다에 묻혀
한반도 서해의 땅 끝에 끊어질 듯 이어지는 돌섬 무리가 있으니
홍도 제4경 '탑섬'이다.
들고나는 바위 결이 하도 오묘하여 섬이 아닌 계곡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넘실거리는 파도에 부딪혀 암벽들은 초코렛 빛을 발하며
상쾌한 바다 내음으로 뭉게구름은 더욱 높아 보일 때
홍도의 가을은 깊어만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