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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표지 사진/마라도(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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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7-09-03 17:59
조회 : 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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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마라도에는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
멋진 곳을 찾는 사람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자기 삶의 좌표를 확인해 보는,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절실한 사람에게 마라도는 투명한 거울이 되어 주리라.
바다를 바라보며 되새김질하는 염소 곁에 앉아서,
주먹만한 별들이 갓 씻어낸 몸빛을 반짝거리며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밤하늘 아래서,
보랏빛 해국이 드문드문 박힌 벼랑길을 바람에 불려 걸으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라.
도시의 눅진눅진한 먼지와
가면 쓴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의 찌꺼기가 툭툭 깨어져 나가고
스스로의 알맹이가 나타난다.
-김순이 시인/'마음의 정토 마라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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